자강파까지 들썩…바른정당, 추가 탈당 이어지나
유승민 '개혁보수파'와 남경필 '통합전대파' 이견
5 ~ 6명 추가 탈당說…'자강파' 정운천·박인숙도
바른정당 존립이 위태하다. 소속 의원 20명 가운데 통합파 9명이 집단탈당을 발표한 데 이어 일부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부재 속에 최고위원·당 대표 후보 연석회의를 했다. 참석자는 유승민 의원, 하태경 최고위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과 권오을·진수희 최고위원, 이혜훈 전 대표, 유의동 의원,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9명에 그쳤다.
유 의원은 "당이 최대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저희는 한 가지만 생각하겠다"며 "보수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잔류파 내부에서도 흔들리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자강파 내에서도 당의 향후 진로를 둘러싸고 유승민 의원 중심의 '개혁보수파'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주축의 '통합전대파'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당에 남기로 한 11명 가운데 5~6명이 탈당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전날 탈당 선언 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에 9명의 의원과 수십 명의 원외위원장, 지방의원, 사무처 관계자들이 뜻을 같이한다"며 "이것을 1차라고 생각하고 오늘 예상하지 못했던 전대 출마자 3명이 사퇴하고 대통합의 뜻을 같이 하겠다는 의사가 전달됐다"고 추가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선 전날 당 대표 경선 후보직에서 깜짝 사퇴한 정운천, 박인숙 의원에 대해서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두 의원은 일단 탈당을 보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국 전 대표, 김세연, 오신환, 이학재 의원 등의 이름도 탈당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도 중요 변수다. 전날 통합파와 함께 탈당을 선언한 주 권한대행은 오는 13일 전당대회 이후 탈당을 결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주 권한대행과 함께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바른정당은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해 내부 단속에 나섰다. 잔류파 의원 11명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권오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의원 간담회를 열고 당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탈당 사태도 있고 해서 남은 의원들끼리 당의 진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추가 탈당이 없도록 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