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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가 달라졌다’ 중국 기자 도발도 쏘쿨


입력 2017.11.27 10:33 수정 2017.11.27 10: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중국전 이후 다소 무례한 질문에 유연하게 대처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허재 감독. ⓒ 연합뉴스

허재 감독이 달라졌다. 선수와 KCC 감독 시절 불같은 성격으로 코트를 주름 잡았던 그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26일 중국전을 마치고 난 뒤 열린 기자회견은 달라진 허재 감독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예다.

이날 한국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라운드 A조 2차전에서 중국에 81-92로 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는 허 감독과 주장 양희종이 참석했다. 김종규의 부상 상태와 아들 허훈에 대한 평가, 내년 2월 라틀리프 합류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비교적 차분하게 답변에 나선 가운데 회견 막바지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국 기자가 다소 당돌하다 싶을 정도로 다소 예민한 질문을 쏟아낸 것.

중국의 한 여기자는 이날 허재 감독에게 “중국 감독(리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원래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하는데 이야기를 해봤나”라고 다소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예상 밖 질문에 허 감독은 다소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이야기가 안 되는데 무슨 대화를 하냐”며 웃어 넘겼다.

중국 기자의 도발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허 감독에게 “선수 때나 감독일 때나 (리난을 만나) 이긴 적이 없는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가”라고 물었다. 다소 과격함이 지나칠 정도로 무례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다음에 이기면 된다”라며 쿨 하게 웃어 넘겼다.

이날 장면은 마치 6년 전에 중국서 일어났던 기자회견을 연상케 했다.

당시 허재 감독은 2011년 대표팀 감독으로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한 뒤 기자회견에 임한 허 감독은 중국 기자들이 무례한 질문에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당시 중국 미디어는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한국선수들이 왜 다른 행동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허 감독은 욕설을 섞어가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6년 전과 지금의 허 감독은 달랐다. 과거 불같은 성격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스스로를 컨트롤 하고 있다.

이는 경기장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뉴질랜드 원정에서 일방적 홈콜에 최준용과 오세근 등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 때도 허 감독은 차분하게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오랜 감독 생활을 통해 허재 감독도 비로소 평정심의 경지에 들어선 듯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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