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고조'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반홍(反洪)’으로 뭉치나
후보군 잇따라 “독불장군 사당화 저지”…洪 성토
洪 “당 어려울 땐 숨어 있더니 대표 욕하면서 출마…참으로 가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 ‘반홍’(홍준표 반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이 잇따라 홍 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처음으로 경선 출사표를 던진 한선교 의원은 ‘홍준표 사당화 저지’를 출마 명분으로 꼽은데 이어 후보군인 나경원·이주영 의원도 공격에 가세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은 지난 28일 출마선언문에서 “한국당이 광기어린 1인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저의 가슴을 눌러 내렸다”며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저의 첫 번째 결의는 홍 대표 사당화를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도 홍 대표가 친박계를 겨냥해 ‘고름, 암덩어리’라는 거친 표현을 동원하자 “원내대표 선거 초반부터 홍 대표는 겁박과 막말로 줄 세우기에 여념없다”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반홍‘ 목소리에 홍 대표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 말도 못하더니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당이 수렁에 빠질 때는 숨어 있다가 수렁에서 건져내니 이제야 나타나 원내대표 출마하면서 당 대표를 욕하면 의원들로부터 표를 얻을 수 있느냐”고 쏘아 붙였다.
이번 난타전은 홍 대표 방미 일정에도 동행하는 등 판·검사 시절부터 오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주영 의원과도 한차례 벌어졌다.
이 의원은 29일 홍 대표가 개명 일화를 ‘헛소문’이라고 일축한 데 대해 “저하고 진실공방이라도 벌이자는 것이냐”며 “원내대표 경선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견제용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셨다”며 “선배 정치인의 충고를 잘 새겨 들으라”고도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 내 계파를 ‘친홍’과 ‘비홍’으로 규정하며 “친박이라는 계파가 존재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홍 대표) 지도체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이렇게 운영돼서는 안 된다는 두 부류가 있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 역시 내홍의 원인을 홍 대표에게 돌리면서 친박계의 ‘홍준표 사당화’ 우려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친박계 유기준·홍문종 의원도 '반홍' 대열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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