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JSA 더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
JSA 경비대대 초청 차담회 "나도 '미루나무 제거 작전' 참여해서 잘 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북한 병사의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상황 관련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한 덕분에 더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 병사 귀순 사건과 관련해 JSA경비대대 지휘관과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차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군이 추격을 하면서 수십 발의 총알이 남쪽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북한군 1명은 경계선을 넘기도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지침대로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을 잘했다"고 격려했다.
'경고사격 왜 안했나' 논란인데..."덕분에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의 '격려'와 별개로 북한군이 귀순 병사를 향해 남쪽으로 사격을 하는 동시에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지만, 경고사격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북한군의 사격과 MDL침범 등은 정전협정 위반이다. 일각에선 "대응사격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총알이 넘어왔다면 거기에 대해서 비조준 경고사격이라도 하는 게 국민의 평균적 생각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국방부는 대응사격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북한군의 사격 중단', '귀순하는 북한군이 스스로 은폐한 점', '북한군이 바로 공격하려는 징후가 식별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나도 '미루나무 제거 작전' 참여해서 잘 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저도 예전에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그쪽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 지역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76년 8월 미군이 희생됐던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당시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여단 소속 병사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조그만 충돌도 싸울 수 있는 상황인데, 여러분들이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 줘서 더 큰 위기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에게 "북한군이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상당히 열악한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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