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제휴 활발한 증권사…고객 몰이 나선다
종합자산관리‧간편송금 앱과 제휴해 서비스 강화
증권과 IT경계 허물어져…융합시너지 확보가 관건
은행 등 다른 금융권과 비교해 핀테크 도입에 소극적이던 증권사들이 제휴를 통한 고객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데다 증권사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모바일 자산관리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데일리금융그룹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데일리금융그룹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은 물론 종합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기업으로 30여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데일리금융그룹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4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자산관리 앱인 ‘브로콜리’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스마트워치로 투자타이밍을 알려주는 기어 S3 전용 앱인 삼성증권라씨i를 출시하고 홍채와 지문 등 바이오 인증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편 송금 앱인 토스와 제휴해 이체 서비스도 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 기업 위버플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자체적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위버플의 검색엔진 기술을 적용했다.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투자자가 관심종목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재무제표와 관련 뉴스 등을 수집해 분석 결과를 알려주는 위버플을 신한금융투자 MTS에 도입한 것이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도 비바리퍼블리카와 협약을 맺고 간편 송금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활용한 핀테크 접목에 적극적이다. 초대형IB와 카카오뱅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영역에서 사업을 개척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SK증권도 최근 SK플래닛과 함께 시럽 멤버십 웰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지갑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투자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증권사 계좌를 만들고 다양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핀테크 접목에 소극적이던 증권사들이 적극 나서는 이유는 고객들의 수요가 인터넷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등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업과 IT업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어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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