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로열층·비로열층 웃돈 수천만원 차이
지난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 40%에 불과
최근 분양시장에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로열층 당첨 가능성이 높은 일반분양 물량을 많이 확보한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51개 단지이며, 그 중에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총 37개 단지다. 그 중에 9월 분양한 ‘장안 태영 데시앙’ 1개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일반분양단지 중에서 ‘상봉 베스트원’은 일부 주택형이 순위 내 청약마감에 실패했고, 항동지구에서 분양한 4개 단지가 1순위 기타지역 또는 2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비하면 인기가 낮았다.
재건축·재개발 분양단지의 경우 도심권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교통, 편의, 업무, 교육 등의 생활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대부분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이다 보니 브랜드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가구수에 비해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많지 않아 일반청약자들의 로열층 당첨확률이 낮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총 3만6156가구로 이중 일반분양 가구수는 전체의 40%인 1만4734가구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 2016년과 2015년에도 서울지역 일반분양 물량 비율은 각각 40%, 29%에 불과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권의 로열층과 비로열층의 가격 차이도 상당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경우, 지난해 10월 전용 84㎡ 2층이 15억9955만원, 18층이 17억8485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1억8000만원 가량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선보인 ‘고덕 그라시움’ 전용 59㎡ 역시 지난해 6월에 1층이 6억1600만원, 12층이 6억7500만원에 거래되면서 59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좋아질수록 입지여건이 우수한 로열층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단지별로 20%대의 일반분양 물량을 가지고 있는 단지들도 많다.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높은 단지를 노리는 것이 로열층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1월 경기 과천시 부림동 49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5개동 전용면적 59~159㎡ 총 1317가구로 이중 일반분양물량은 575가구로 전체의 43%에 달한다. 전체 가구 수의 81% 이상이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지하철 4호선 과천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단지와 지하철역이 직접 연결돼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한다. 또 과천IC, 양재IC, 우면산터널을 통한 강남·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롯데건설은 1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1구역 주택을 재개발하는 사업인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25층, 12개동, 총 999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84㎡, 54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체의 54%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도보권 거리에 교방초, 회원초, 교동초, 의신여중, 마산동중, 마산여중, 합포고 등 학교와 학원가가 밀집해 있다. 단지 주변에 무학산과 회원천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인천 부평구 부개2동 부개인우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부평 코오롱하늘채’를 이달에 분양할 예정이다. ‘부평 코오롱하늘채’는 지하 2층~지상 32층 전용면적 34~84㎡ 7개동, 총 922가구로 이 중 55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체 물량 중 일반분양 비율은 55%이다. 단지는 단지 반경 1㎞ 내에 서울지하철 1호선 부개역이 있으며 단지 인근으로 7호선·인천지하철 1호선이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이 장점이다.
GS건설은 3월 경기 안양시 소곡지구를 재개발하는 ‘안양 소곡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27층, 13개동, 전용면적 37㎡~100㎡, 총 139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795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물량 중 48%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신성중, 신성고가 가깝고 수리산이 인접해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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