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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태극기·KOR 떼고, 北 인공기·DPRK 달고


입력 2018.02.01 16:09 수정 2018.02.01 16:23        박진여 기자

“태극기·코리아 없는 유니폼 입게 될 것” 남북합의

北 아이스하키 선수 옷에는 인공기와 DPR Korea 버젓이

“태극기·코리아 없는 유니폼 입게 될 것” 남북합의
北 아이스하키 선수 옷에는 인공기와 DPR Korea 버젓이


남북 스키 공동훈련을 위해 북한 마식령스키장으로 떠나는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31일 강원도 양양국제공항 전세기 안에서 출국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일 마식령스키장 남북공동훈련이 이틀째 접어든 가운데, 남측 대표단으로 참여한 우리 선수들에게서 '태극기'나 '코리아' 마크를 볼 수 없어 배경이 주목된다.

이번 마식령 훈련에 참가한 우리 스키 선수들은 양양공항에서부터 '태극기'나 '코리아' 문구가 없는 옷을 입었다.

북으로 가기 위해 양양공항에 모인 선수들은 검정색·회색·주황색 계열 트레이닝복과 점퍼를 맞춰 입은 모습이었지만, 한국을 상징하는 표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수들은 마식령 스키장에 도착해서도 국기나 국가명이 없는 스키복을 입었다. 이날 태극문양이 그려진 스키복을 입고 훈련에 임한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 선수들에게서 국가를 상징하는 표식은 볼 수 없었다.

이는 남북 간 사전 협의에 따른 것으로, 남북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서 선수들이 부착하는 번호표에 남측은 태극기나 'KOREA'를, 북측은 김일성·김정일 초상 휘장(배지)을 달지 말자고 서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스키 공동훈련을 위해 북한 마식령스키장으로 떠나는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들이 31일 오전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에서 북한 마식령스키장으로 훈련을 떠나기 위해 출국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북측이 우리 선수들에게 '태극기'나 '코리아' 마크가의 옷을 입지 못하게 요구했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북측 요구에 따라 선수들이 태극기나 코리아가 새겨진 옷을 입는 것을 자제시키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파장을 불렀다.

이 가운데 남북단일팀 합류를 위해 지난달 방남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과 대조를 이루며 또 한차례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지난달 25일 한국에 입국 당시 북한 인공기가 들어간 단복을 입고, 단복 상의 뒷면에 북한 영문 표기인 'DPR Korea'를 새긴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우리측 선수가 방북할 때 국가를 상징해서는 안되고, 북측 선수가 방남할 때 당당히 인공기를 내세워도 되느냐는 일각의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선언하고 북측의 참여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북측에 관대한 모습을 보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공동훈련이 이틀째 접어든 가운데, 남측 대표단으로 참여한 우리측 선수들에게서 '태극기'나 '코리아' 마크를 볼 수 없어 배경이 주목된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마식령스키장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한 우리측 대표단과 함께 오늘 방남한다. 이들은 우리 정부가 제공한 A321 전세기로 갈마비행장을 출발해 강원도 양양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측 선수단은 총 32명으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코치 3명, 선수 10명, 지원인력 18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는 알파인 3명·크로스컨트리 3명·피겨 페어 2명·쇼트트랙 2명이 포함됐다.

이미 남북단일팀에 합류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이날 항공편을 통해 모두 방남하게 된다.

오늘 방남하는 북한 선수단은 오늘부터 종목별로 강원도 강릉·평창에 마련된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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