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김문수엔 "극우 이미지 탈피해야"
한동훈엔 "정치인으로 철저하게 변신하라"
대선 관련 "이길 수 있는 선거…중도층 표 중요"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마포포럼'에 총출동했다. 마포포럼은 70여 명 이상의 전직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정당 외곽 조직으로, 범보수 진영 최대 규모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사무실에서 열린 마포포럼 정례세미나를 찾았다.
김문수 전 장관은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관심이 많아서 공부를 많이 했다. 히틀러는 자신의 형을 정신병원에 잡아넣지 않았고, 형수한테 쌍욕도 하지 않았다. 측근들이 의문사했다는 이야기도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 이재명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 전 장관은 "히틀러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대통령으로) 생길 수 있다"며 "이건 막아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의 여망은 '이재명 꺾을 사람 한명 나와보라' 아니겠나. 한덕수든, 김덕수든, 대환영"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9일 국회에서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분명한 것은 보수층 표만 갖고 절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없다"며 "이재명과의 싸움에서 중도층 표를 얼마나 많이 가져오느냐가 관건인데, 김 전 장관은 극우로 비쳐지는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 그래야 중도층 표가 온다"고 조언했다.
김 전 장관이 현장을 떠난 뒤 마포포럼을 방문한 한동훈 전 대표는 "87년 체제 청산을 위해 (이번에 당선되면) 3년만 하겠다고 했다"며 "또 실용을 앞세운 나라, 중산층이 주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을 각오로 (대선에) 나왔다"며 "그러지 않은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만들어놓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이길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마포포럼 방문 전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것은 막아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한 전 대표는 (검찰)조직에서 특출나게 성공한 사람이다. 그런데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크게 성공한 사람은 별로 없다"며 "정치가 '최고 전문 분야'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데서 오는 문제다. 정치인으로 철저하게 변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치는 기본적으로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협상과 타협이 필수"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대표의 조언을 메모지에 필기하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대선 출마 선언 배경과 당선 시 국정운영 방향, 각오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전 대표는 6·3 조기 대선과 관련해 "이번 선거는 이길 수 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니 중도층만 봤을 때 우리쪽 주자들이 이재명을 조금씩 이기는 것으로 나오더라. 중도층 표를 어떻게 가져오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해볼 만한 선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