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전 굴욕패, 원흉은 안일했던 콘테 전술
굴욕적인 패배다.
0-1 패배지만 내용도 결과도 모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압승이었다. 맨시티의 연이은 공세에 첼시는 고전했고 후방을 굳게 잠그며 상대를 막고자 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특히 콩테 감독이 내세운 아자르의 제로톱 전술 그리고 5백에 가까운 극단적인 수비 전술 모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다시금 위기설에 직면하게 됐다.
첼시는 5일(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의 원정 경기서 0-1 패했다.
상승 곡선이 모두 끊긴데 이어 2연패로 4위권과도 격차가 벌어진 첼시다. 토트넘과의 승점 차가 5점임을 고려하면 추격이 쉽지 않다.
결과는 0-1이지만, 모든 면에서 맨시티가 첼시를 압도했다. 90분 합계 양 팀 점유율은 71-29였다. 다시 말하면 경기 내내 맨시티 선수가 공을 잡았고 첼시 선수들은 이따금 공을 잡은 이후 기회를 노려야 했다.
그 다음 수치는 슈팅 숫자다. 맨시티가 13개의 슈팅 그리고 3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첼시는 3개의 슈팅을 가동했지만, 단 한 번도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맨시티가 페널티박스에서 9번의 슈팅을 기록했다면, 첼시는 단 한 차례만 박스 내에서 슈팅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날 첼시가 맨시티를 상대로 앞선 건 쿠르트와 골키퍼의 한 차례 선방 그리고 제공권 싸움(7-5)에서의 승리뿐이다.
패배도 패배지만, 콩테 감독의 전술 자체가 실패했다. 이날 콩테 감독은 모라타와 지루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아자르를 원톱으로 기용했다. 그의 뒤에는 윌리앙과 페드로를 출격 시켰다. 캉테의 공백으로 중원에 구멍이 생기자 파브레가스와 드링크워터로 미드필더진을 꾸렸다. 스리백에서 윙백에 가까웠던 모제스와 알론소는 사실상 윙백이 아닌 풀백으로 나섰고, 콩테 감독이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내세우면서 스리백 전술은 파이브백 전술로 맨시티를 상대하게 됐다.
콩테의 계산은 간단했다. 공 탈취 능력이 좋은 세 명의 자원을 전방에 배치하면서 최대한 잠그다가 기회가 생기면 역습을 통해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콩테의 이러한 변칙은 실패로 끝났다. 맨시티의 지속적인 공세에 고전했고, 최대한 후방을 잠그면서 상대를 막아냈지만 이후 전진이 없었다.
특히나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아자르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탓에 경기 내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자르는 고립됐고 공격을 풀지 못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 위협적인 아자르는 동료로부터 패스 자체를 받지 못하며 맨시티 수비진 중앙에서 연일 고전했다.
무엇보다 캉테의 결장이 컸다. 수비적으로도 공격적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캉테가 빠지면서 중원에서의 공 배급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콩테 감독의 전략 실패 그리고 모호했던 교체 타이밍까지 더해지며 철저히 맨시티에 농락당한 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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