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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시범 평양공연에 박수치던 北, 방탄소년단 파이어에 ‘얼음’


입력 2018.04.01 20:14 수정 2018.04.02 00:25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BTS 음악 나오자 관람객 표정 굳어지며

우리 태권도시범단 박수 유도해도 무반응

1일 오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린 남측 태권도 시범단 단독공연에서 시범단이 품세 시범을 보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BTS 음악 나오자 관람객 표정 굳어지며
우리 태권도시범단 박수 유도해도 무반응


방북한 우리 태권도 시범단의 첫 평양 공연이 북측 주민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 마무리됐다.

우리 태권도단의 공연은 1일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오후 4시 30분(서울시각)부터 1시간 가량 단독 시범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에는 2300여 명의 북한 주민들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영호 내각 사무부장,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김춘식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서기국 국장, 배병만, 박영철, 엄정철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가 참여했다.

우리 태권도단의 첫 평양 공연 주제는 '점화(點火), 가슴에 불을 붙이다'로 △1막 '효(내면의 행)-다지다' △2막 '예(외면의 행)-행하다'로 구성됐다.

공연은 먼저 가볍고 경쾌한 리듬에 맞춘 승무 퍼포먼스로 시작해 도를 연마하는 스승과 제자들의 상황극 형태의 품새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이후 호신술 시범, 고공격파, 감각격파 등 발차기 시범 뒤 도복 띠로 눈을 가리고 공중회전 발차기로 목표물을 맞추는 기술도 선보였다.

1일 오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린 남측 태권도 시범단 단독공연에서 시범단이 품세 시범을 보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여성 단원들은 부채춤과 어우러진 품새, 부드러운 선율의 음악 속에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연출했으며 공연 후반부에는 '고향의 봄', 편곡된 '아리랑' 등에 맞춰 공연이 이어졌다.

북한 주민들은 공연 초반에는 의자에 몸을 기대 지켜보다가, 송판격파 등이 시작되자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관심있게 지켜봤다.

또 우리 태권도단이 클럽댄스 음악에 맞춰 공연을 보이며 박수를 유도하자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이때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 '파이어'에 맞춰 공연이 이어지자 주민들 표정이 굳어졌고, 태권도단이 박수를 유도해도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평양 태권도전당 전경.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공연이 모두 마무리 된 뒤에는 북한 주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최휘 위원장 등 북측 주석단 일행은 경기홀로 내려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최휘 위원장은 우리 태권도단의 공연에 대해 "성과적으로 성의있게 준비했다. 앞으로 태권도 호상 발전에서 좋은 점들을 서로 배워가면 좋을 것 같다"며 "아주 성의있게 준비하고 수련하는 성원들 자체가 성의있게 수련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태권도 교류에 대한 질문에 "일정하게 태권도가 자기 기술체계가 있으니까 앞으로 점차 서로 좋은 점들 하면 좋지"라고 기대를 비쳤다.

이번 공연에 참가한 우리측 태권도단 이의성 주장은 "평양에서 처음 공연을 하게 됐는데, 뜻깊고 저희가 남측이 북측에 와서 같은 태권도지만 뿌리가 같지만 어쨌든 성장이 달라서. 저희 태권도를 알릴 수 있어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소회를 전했다.

1일 오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남측 태권도 시범단 단독공연을 마친 뒤 북측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호응해준 북한 주민들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이 주장은 "처음 연합동작에서 (주민들이) 잘 지켜봐주셔서 고맙고, 격파에서 환호성도 해주시고 춤적인 부분은 같이 박수를 쳐주셔서 신나게 기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태권도가 따로따로가 아닌 같이 합동시범해서 '태권도가 하나다', 민족의 무술 무도로 알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우리 태권도단은 다음 날인 2일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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