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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물산, 사추위 사외이사로만 구성


입력 2018.04.13 17:06 수정 2018.04.13 18:02        이홍석 기자

사내이사 임기만료로 빠져...사외이사로 채워

이사회 독립성 강화 차원...회사 영향력 최소화

삼성의 대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한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이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사내이사 임기만료로 빠져...사외이사로 채워
이사회 독립성 강화 차원...회사 영향력 최소화


삼성의 대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한다. 사외이사 추천을 사외이사들에게 전적으로 맡겨 회사의 영향력을 최소화해 이사회 운영 독립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사회 내 구성된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박병국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 등 3인의 사외이사들로만 구성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사추위도 구성에 변화가 발생했다.

기존 사추위 위원이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사내이사)과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이병기 서울대 교수(이상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이사직을 내려 놓으면서 사추위에서도 자연스레 빠지게 됐다.

이번에 이사진 교체와 함께 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 것은 회사가 그동안 강조해 온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의지를 보다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련 규정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추위는 이사 2인 이상 4인 이내로 구성하되 위원 중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존처럼 3명 중 1명은 사내이사로 채워도 규정상 문제는 없는 상황에서 3명 모두를 사외이사로 채운 것이다.

사추위는 회사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구성된 이사회 내 위원회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회사에 대한 독립성 여부, 글로벌 기업의 이사에 걸맞는 역량 등을 검증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사회는 위원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중에서만 사외이사 후보를 최종 결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의를 받도록 했다.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대한 회사 경영진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규정은 기존 그대로 유지했지만 이번부터 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들로만 구성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체제가 유지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사내이사 임기 만료와 함께 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며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 나섰다.

삼성물산 사추위는 사외이사가 위원회 총원의 과반수가 되도록 구성해야 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3인, 사내이사 1인 등 총 4인으로 구성돼 왔다. 이번에 사내이사 자리를 사외이사로 채우게 됐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김 신 삼성물산 전 사장이 사내이사 임기 만료로 이사회 멤버에서 빠지면서 사추위에서도 나오게 됐다.

이 자리를 이번에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된 필립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가 채우면서 기존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장달중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등과 함께 사추위를 구성하게 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주친화정책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라는 흐름에 따른 조치”라며 “앞으로도 사추위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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