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정비사업 시공사 모집 고전...유찰 잇따라
남양주 덕소A재개발, 목포 용해3단지 등 현설에 시공사 적어 자동 유찰돼
분양시장 침체된 지방일 수록 시공사 관심 멀어지고 있어
최근 수도권과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한 정비사업이 시공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분양시장이 위축된 지방에 위치한 사업지일수록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하다.
한 지방의 재건축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또 입찰 참여사 부족으로 잇따라 유찰의 고배를 마시는 정비사업지가 있다.
이는 여전히 활기가 느껴지는 서울 강남권과 준강남권 과천 일대 정비사업 분위기와는 정반대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사업관리가 수월하고 분양 안정성이 보장된 이른바 '되는 곳'만 수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8일 도시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과 중소도시에 위치한 정비사업이 시공사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경기도 남양주 덕소6A구역 재개발 조합은 재개발사업이 시공자 선정에서 또다시 유찰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19일 조합이 시공자 선정을 위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동양건설산업 단 한곳만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현장설명회는 다수 건설사 참여가 이뤄져야 입찰마감을 진행할 수 있다.
조합은 당초 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 결과가 좋을 경우, 오는 이달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경기 남양주 와부읍 덕소로116번길 18-8(덕소리) 일대 1만2098㎡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2층, 지상 11~26층 규모의 공동주택 4개동 211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경기도 파주 금촌새말지구 재개발사업도 시공사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조합은 일반경쟁방식으로 시공자를 모집했지만, 입찰이 3회 이상 불발된 바 있다.
지난 1월과 3월 조합이 개최한 1~3차 현설에서는 롯데건설과 중흥토건을 비롯해 동부건설, 대방건설, 라인건설, 서해종합건설, 동양건설산업, STX건설 등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 경쟁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수의계약방식으로 입찰 방식을 전환했다. 이 결과 최근 조합이 마감한 시공자 입찰에는 중흥토건·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조합은 다음달 12일 시공자 선정총회를 통해 중흥·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최종 시공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주택수요가 제한적이거나 분양시장이 어려움 지방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10일 전남 목포 용해3단지 재개발 조합은 조합창립 후 처음 실시한 시공사 입찰에서 유찰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이 곳은 목포시 용해동에 위치한 총 180가구 규모의 용해주공3단지와 주변 지역을 묶어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재개발 후 예정 가구수가 1100가구에 달하는 곳으로 지난달 조합이 개최한 현설에는 중견사 4곳이 참여해 입찰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정작 입찰마감 당일에는 응찰사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조합은 곧 재입찰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현설을 열고, 다음달 10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같은 날 현설을 연 경북 구미 공단4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역시 시공사 선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조합이 이날 연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지만, 현설장에는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경남 양산 복지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지만, 응찰사가 없어 유찰되는 일을 겪은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관심이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과천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고 꼬집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정비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지방이라고 해도 일명 사업성이 높은 곳에만 관심을 받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분양시장이 좋지 않은 지방의 정비사업은 여전히 파리를 날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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