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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편집 손 뗀다는 네이버...논란의 불씨 여전


입력 2018.05.10 06:00 수정 2018.05.10 08:26        이호연 기자

부분적 아웃링크 두고 실효성 우려

뉴스판 및 뉴스피드 등 포털 영향력 종속 유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부분적 아웃링크 두고 실효성 우려
“뉴스판 및 뉴스피드 등 포털 영향력 종속 유지”


‘드루킹’ 사건으로 댓글 조작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가 뉴스편집 포기라는 결단을 내렸지만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일각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아웃링크를 언론사별로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언론사에게 책임을 떠넘긴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긴급간담회를 개최하고 뉴스 댓글 조작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인링크 방식 대신 아웃링크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골자로 한 개선 방안을 공개했다.

한성숙 대표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엇갈리는 의견 등으로 일괄적인 도입 대신, 언론사 개별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네이버는 아웃링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를 토대로 언론사의 아웃링크 전환을 돕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웃링크를 원하는 언론사는 단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여러 언론사들이 아웃링크를 주장하기도 했으나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뉴스를 소비하게 되면 기존보다 방문자 트래픽 하락을 우려해 개별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이유로 야당을 중심으로 이번 개선 방안이 생색내기 내지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과 함께 전면적인 아웃링크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경진 의원(민주평화당)은 “일부 언론사만 아웃링크를 선택하게 되면 트래픽과 광고 수익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며 “유망상권의 건물주가 세입자를 쫓아내는 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네이버 입장에서는 기존 언론사와의 인링크 제휴를 끊고 일괄 아웃링크를 맺는것도 불가능하다. 네이버는 물론 매체들도 수긍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개별적으로 이를 받아들일 언론사는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네이버가 신설하는 ‘뉴스판’과 ‘뉴스피드’ 등도 네이버의 종속적 뉴스 유통 구조를 그대로 유지시키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네이버는 모바일 첫화면에서 뉴스를 제외하는 대신 옆으로 밀어야 볼 수 있는 뉴스판과 뉴스피드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스판의 경우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배적 포털 사업자로서의 영향력이 건재한 상황에서 네이버가 어떤 형태로든 뉴스서비스 한다는 것은 미디어 장악력을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 첫 화면의 뉴스 섹션을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고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캐스트’를 도입했으며 2013년에는 신문 가판대로 뉴스를 보여주는 ‘뉴스스탠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히려 언론사 홈페이지 유입을 줄고 네이버의 자체 뉴스 편집 페이지가 더 많이 읽히며 언론의 포털 종속 현상만 가속화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첫 화면에 뉴스 대신 자사 콘텐츠로 채울텐데 이렇게 되면 이용자들이 뉴스판으로 넘어가지 않아 언론사 트래픽어 현 상황보다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나올때까진 변화를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개선 방안 발표는 경쟁사인 카카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 관계자는 “네이버의 이번 정책을 저희가 평할 수는 없지만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다양한 환경 변화와 이용자 사용성, 업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서비스에 반영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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