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가점 13점에서 만점까지…청약시장 양극화 계속
정부의 규제가 심화될수록 기존 아파트 시장은 조용한 반면, 청약 시장의 열기는 여전한 뜨거운 모습이다. 소위 ‘돈 되는 곳’만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1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하남시 ‘하남 포웰시티’ 당첨 청약가점 발표 결과, 만점(84점) 당첨자가 무려 3명이나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이 나온 주택형은 포웰시티 B6블록의 전용면적 84㎡와 C2블록 전용 152㎡, C3블록 90㎡B 등으로 모든 블록에서 청약가점 만점자가 나온 셈이다.
청약 가점은 84점이 만점이며, 부양가족 수 6명 이상(최고 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최고 17점)이 돼야 만점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앞서 지난 3일 1순위 모집 결과 2096가구에 청약자 5만5110명이 몰리면서 평균 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분양 관계자는 “하남 감일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첫 민영 아파트인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수요자가 많이 몰린 것 같다”며 “송파신도시의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일부 블록에서는 인근에 있는 캐슬랙스 골프장 조망권을 갖추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과 당첨가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날 청약 접수를 받은 부산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 84㎡ 최저 당첨 청약가점이 13점으로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고 점수가 72점이지만 당첨 커트라인이 매우 낮아지면서 가까스로 미달을 넘겼다는 평가다.
단지는 1순위 모집에도 495가구 일반분양에 2797명이 청약에 나서며 평균 5.65대 1의 미분양이 나오지 않을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일부 투기지역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면서 주변 아파트 보다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져 인기 지역에는 수요자들이 더욱 가세하고 있다고 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은 물론 당첨 청약가점이 높은 상황”이라며 “주변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낮아 당첨만 돼도 시세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부활에도 불구하고 환수대상이 아닌 단지들이 관리처분, 이주, 멸실, 분양 등으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꾸준하게 주목 받고 분양시장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방에서도 비인기지역의 청약 시장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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