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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생명 공격적 영업 뒤 고객 불만 그림자


입력 2018.06.26 06:00 수정 2018.06.26 05:54        부광우 기자

신계약비 지출 1년 전보다 18.8%↑… 증가율 업계 최고 수준

비용 감축 나선 경쟁사들과 대비…늘어나는 민원 부작용 우려

AIA생명의 올해 1분기 신계약 유치를 위해 지출한 사업비는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564억원) 대비 18.8%(106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비용이 100억원 미만인 소형 생보사를 제외하면 국내 생보업계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AIA생명이 올해 들어 새로운 가입자 모집을 위한 물량 공세를 펼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전반적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며 비용 감축에 나서는 흐름 속에서 남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이 와중 고객들의 민원이 크게 늘면서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부작용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소비자 보호 강화를 외치고 있는 금융당국의 정책과도 역행하는 모습이어서 AIA생명의 부담감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A생명의 신계약비 지출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564억원) 대비 18.8%(106억원) 증가했다. 100억원 미만 소형 생보사를 제외하면 국내 생보업계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신계약비는 보험사들이 신계약 유치를 위해 쓴 사업비다. 즉, AIA생명은 그 만큼 새로운 고객을 모으기 위해 들이는 지출을 경쟁사들에 비해 많이 늘렸다는 얘기다.

이어 같은 기준 신계약비 증가폭 상위 10개 생보사에는 ABL생명(17.5%)·DGB생명(10.4%)·ING생명(8.9%)·KB생명(8.3%)·삼성생명(6.9%)·메트라이프생명(3.9%)·동양생명(2.1%)·DB생명(1.3%)·라이나생명(0.9%) 등이 꼽혔다.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AIA생명의 지출 확대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AIA생명의 올해 1분기 신계약 금액은 4조919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668억원)보다 18.1%(7530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 액수 기준 신계약 규모가 1조원이 되지 않는 군소 생보사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같은 AIA생명의 행보는 외형 확대 대신 긴축 정책에 돌입한 최근 생보업계의 흐름과 크게 대비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같은 기간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쓴 신계약비는 2조132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677억원) 대비 6.0%(1355억원) 감소했다. 이들의 신계약 금액도 98조3421억원에서 82조4425억원으로 16.2%(15조8996억원) 줄었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이유는 본격 시행이 다가오고 있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때문으로 해석된다. 2021년부터 보험업계에는 부채를 현행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보험금 적립 부담이 커지게 된다. 요즘 생보사들이 다방면으로 지출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요인이다.

이런 틈새를 노리고 AIA생명이 생보업계에서의 영역을 넓히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문제는 고객들의 불만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AIA생명을 대상으로 한 민원은 239건으로 전년 동기(187건) 대비 27.8%(52건)나 늘었다.

이는 생보업계의 민원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흐름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생보사들의 전체 민원은 7209건에서 6891건으로 4.4%(318건) 줄었다.

특히 금융당국이 보험사 민원을 둘러싼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AIA생명에게 앞으로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부터 누구보다 금융 소비자 보호를 중요하게 여겨온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가 최근 금융감독원장이 되면서 은행과 증권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해 민원이 많은 보험업계에는 긴장감이 팽배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업비를 늘리면 당장의 영업성과를 끌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이는 장기적으로 가입자들의 보험료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향후 고객 만족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여기에 소비자 중심 정책을 기조로 점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는 금융당국의 기조를 고려할 때 민원이 늘어나는 금융사가 받게 될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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