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자 연령 상승에 고민 커지는 생보업계
건강·연금·변액·종신 등 전 상품 평균 가입 연령 높아져
생보사 재무 부담 커질 듯…경영 전략 수정 필요성 제기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의 연령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의 비중 확대와 더불어 저연령층의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증가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생보사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경영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6년 38.2세였던 건강보험의 평균 가입 연령은 2016년 50.8세로 12.6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금보험의 평균 가입 연령 역시 같은 기간 38.4세에서 42.3세로 3.9세 올라갔다.
생명보험 상품의 가입 연령 상승은 가장의 사망위험을 담보하는 종신보험과 위험자산 투자 성향이 영향을 미치는 변액보험에서도 관측됐다. 종신보험은 35.2세에서 37.5세로, 연금보험은 35.4세에서 37.0세로 평균 가입 연령이 각각 2.3세와 1.6세씩 올랐다.
평균 가입연령 상승과 더불어 상품별, 연령별 가입자 수 비중도 함께 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의 경우 30~40대 가입자 수 비중 축소와 50~60대 비중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변액보험 등에서는 주 가입연령이 과거 30대 위주에서 30~50대까지 고르게 분포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우선 고령인구 비중 확대가 꼽힌다. 우리나라 인구 구조를 보면 2006년의 주 연령층은 30~40대였지만 2016년에는 40~50대로 이동했다. 연령별 소득 변화 역시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대주가 39세 이하인 가구의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47.1% 증가했는데, 이는 40대(48.6%)와 50대(54.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생보업계는 고령층의 노후 건강과 소득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저연령층을 대상으로는 온라인 채널에서 보험료 부담이 적은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고연령층 고객 유치를 위해 생보사들은 만성질환이 있는 유병자도 가입이 가능한 건강보험을 출시하고 가입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아울러 보험가입 과정을 간소화한 간편보험도 일반화하고 있고, 실손의료보험으로 보장이 되지 않는 임플란트 비용을 담보하는 치아보험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면보다 비대면 판매 채널에 익숙한 저연령 보험소비자를 위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 전용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필요한 보장만을 고를 수 있는 맞춤형 미니 보험 상품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가입자 고령화는 생보사에 다양한 짐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을 키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최근 생보사들은 자본 변동성 부담이 적은 종신보험과 변액보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상품이 위험 선호와 상품 복잡성 등 상대적으로 저연령층에 적합한 상품이란 점에서 가입 연령 상승은 포트폴리오 조정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이 보험 가입자 연령 구조 변화에 따라 상품개발과 마케팅, 리스크 관리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층 대상 보험시장 포화에 대비해 20~30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보험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행태 분석을 통해 새로운 보장 영역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며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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