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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집값 안정됐다는데…실수요자 “체감 안 돼”


입력 2018.07.03 06:00 수정 2018.07.02 17:08        이정윤 기자

재건축 위주 집값 조정…실거주 중심 일반아파트는 ‘요지부동’

전문가 “보유세 카드도 실수요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최근 정부는 집값이 꺾이면서 안정화 됐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체감하지 못 하는 모양새다. 사진의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 전경. ⓒ연합뉴스

최근 정부는 집값이 꺾이면서 안정화 됐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체감하지 못 하는 모양새다.

실거주보다는 투자 주된 목적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위주로 집값 조정이 이뤄졌고, 오히려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열린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전국 주택가격 변동률이 작년 0.25%에서 올해 5월 -0.03%를 기록한 만큼 주택시장이 안정돼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은 정부의 말대로 안정화는커녕 오히려 집값이 올랐다고 느끼는 분위기다. 정부의 주요 타깃인 강남 재건축 시장은 콧대가 꺾인 듯하지만, 실거주를 중심으로 하는 일반아파트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3일 부동산114의 아파트값 월간 변동률 통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의 경우 올해 ▲1월 3.24% ▲2월 2.82% ▲3월 1.55% ▲4월 0.46% ▲5월 0.05% ▲6월 보합 등으로 점차 상승세가 누그러지는 중이다.

반면 비강남권은 올해 ▲1월 0.95% ▲2월 1.56% ▲3월 1.44% ▲4월 0.59% ▲5월 0.35% 등으로 주춤하는 듯 싶다가 지난달 0.45% 오르며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실제 강북권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주요 아파트단지 중 일명 ‘마래푸’로 불리는 마포구의 대장주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지난해보다 3억원 이상 높게 거래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에 따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 기준 올해 4월 13억9000만원이었다가 5월엔 12억85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달 새 1억원 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4월 9억2000만원, 5월 9억39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3억원 넘게 오른 수준이다.

또 최근 재개발과 GTX 등 각종 개발호재가 잇따르는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84㎡의 경우 작년 4월 6억5200만원, 5월 5억69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에는 9억3000만원까지 거래됐다. 1년 새 약 2억~3억원이 오른 후, 올해 4월부터는 거래가 끊긴 상태다.

마포구에 위치한 R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미 갭투자는 거의 다 빠진 상태고 현재는 실거래 위주라고 보면 된다”며 “마포 같은 지역은 현재 같은 관망이 끝나면 지금 가격에서 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차장은 “일단 집값이 엄청 오른 만큼 떨어지지도 않았고, 집값 조정을 보이고 있는 곳들이 대부분 강남 재건축 아파트다”며 “실수요자들이 집값 하락을 체감하려면 실거주 위주의 일반 아파트는 오히려 오른 곳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막상 뚜껑이 열린 보유세 개편안도 예상보다 부담이 덜하다”며 “특히 주요 타깃이 고가 주택이다 보니, 실수요자들과 동떨어진 만큼 보유세 카드가 실수요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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