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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중 분당 가장 많이 올랐다는데…일산은 ‘지지부진’


입력 2018.07.04 06:00 수정 2018.07.04 06:05        이정윤 기자

분당 2억원 넘게 오를 동안 일산은 1천만원 상승에 그쳐

1기 신도시 지역 중 일산 속한 고양시 미분양 가장 많아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성남시 분당과는 달리 고양시 일산은 지지부진한 분위기다. 사진은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같은 1기 신도시 위치한 아파트라도 지역에 따라 매매가 상승률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 일산 아파트값은 최근 GTX 교통호재나 남북경협 등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몇 년째 시간이 멈춘 상태다. 이는 같은 1기 신도시인 분당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집값이 제일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힌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특히 일산이 포함된 고양시의 경우 다른 1기 신도시들이 속한 지역보다 미분양 물량도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계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일산 동구는 3년 전인 2015년 상반기보다 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 서구는 7.8% 올랐다.

반면 같은 기준으로 분당구는 21.5%나 뛰었다. 3배가량 차이 나는 상승폭이다.

실제 일산동구 마두동에 위치한 강촌마을 동아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84㎡가 4억2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이는 지난 2015년 5월 4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년간 1000만원 오른 것에 그친 셈이다.

또한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대림아파트의 전용 58㎡의 실거래가는 지난달 기준 2억9700만원이다. 하지만 3년 전인 지난 2015년 5월에는 2억495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아파트의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지난 2015년 5월 기준 5억7300만원이지만, 3년 후인 올해 5월에는 2억3000만원 오른 8억300만원에 거래됐다.

일산에 인접해 있는 파주 지역의 아파트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북경협 이슈가 등장했던 시기의 파주시 월별 아파트값 상승률은 ▲4월 0.17% ▲5월 0.07% ▲6월 0.15% 등으로, 같은 기간 분당이 ▲4월 1.55% ▲5월 0.84% ▲6월 0.48% 오른 것보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승폭이다.

일산이 포함된 고양시는 분당, 중동, 평촌, 산본 등 다른 1기 신도시들이 속해있는 지역보다 미분양 물량도 현저히 많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고양시(일산) 427가구 ▲부천시(중동) 104가구 ▲안양시(평촌) 43가구 ▲성남시(분당) 0가구 ▲군포시(산본) 0가구 등으로 확인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분당과 일산 부동산 시장의 온도차는 오랜 시간 수요자들에게 각인돼 있는 부분”이라며 “분당은 판교가 집값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일산의 경우 집값을 떠받치거나 가격을 치고 나갈만한 요인이 풍부하진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일산은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동할 경우에도 한강이남 지역보다 교통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물론 GTX A노선 개통이 예정돼 있고,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 여지는 있지만 그 동력이 미약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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