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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새로운 ICBM 제조정황…정부 “한미공조하 예의주시중”


입력 2018.07.31 15:06 수정 2018.07.31 15:50        이배운 기자

외교부·국방부 관련동향 주시 입장…구체적 언급은 피해

北 비핵화 진정성 또다시 도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안

북한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드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보도에 대해 외교부와 국방부는 구체적인 언급을 아끼면서도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득환 외교부 부대변인은 31일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관련 내용 파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부는 한·미 관계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보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질문을 받자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외신보도 내용에 대해서 우리 군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은 적절치 않은 듯 하다”며 “다만 우리 군은 한미 공조하에 북한 주요 지역에서의 관련 동향들과 활동들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 산음동 연구 시설에서 액체연료 사용 ICBM 1~2기를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립지리정보국(NGA)이 수집한 사진들을 분석해 최소 1기의 ‘화성-15’형 제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한 이 매체는 북미 대화 국면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내 활동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 6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소형화된 핵탄두를 일부 은닉하려 한다는 의혹에 더한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NBC방송은 미국 중앙정보국 등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북미대화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은 핵무기 제작을 위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핵탄두 및 관련 장비·시설의 은폐를 추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북미 후속 핵담판에서 핵 선반출 및 무작위 시찰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핵 선반출은 대북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핵무기와 핵물질을 점점 줄여나갈 수 있어 북한의 배신 위험을 줄이고, 무작위 사찰 합의는 핵무기 일부 은닉시도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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