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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전 뜨거웠던 서울 경매 열기…꽉 막힌 대출에 급격히 식어


입력 2018.10.02 15:19 수정 2018.10.02 16:58        원나래 기자

대책 이후 낙찰가율·낙찰률·평균 응찰자수 모두 급감

“경매시장도 관망세 이어져…당분간 이 같은 추세 지속”

9·13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 입찰 법정 모습.ⓒ연합뉴스

9·13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매지표라 할 수 있는 낙찰가율, 낙찰률, 평균 응찰자수 등이 9·13대책 이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7.3%, 낙찰률 76.9%를 기록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월별 기준 최고치다.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도 12.3명으로 최대치를 보였다.

특히 이같이 뜨거운 경매 열기는 정부의 9·13대책 발표 이후로 급격히 식어갔다.

지난달 1~12일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82.4%, 108.8%인 반면, 13~30일 진행된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66.7%, 103.8%로 급감했다. 또 1~12일 진행된 건당 평균 응찰자가 15.6명인데 반해 13~30일 평균 응찰자는 4.5명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강남4구 아파트 역시 83.3%의 낙찰율이 60.0%로 떨어졌고, 낙찰가율도 112.1%에서 109.9%로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6.0명으로 1~12일 11.6명 대비 2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도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도 관망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잔금 대출이 어려워지자 매매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관망세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박은영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선임연구원은 “지금 현재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경매시장에서도 9·13대책 이후 대출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치면서 매매시장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매시장에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경우 경매시장에서도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매매시장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리겠지만, 현재로서는 경매 진행 건수와 응찰자가 모두 줄어드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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