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비조정대상지역 신규분양단지에 수요자 몰려
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조정대상지역과 비조정대상지역 간 청약경쟁률은 물론, 아파트 가격에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달 부산 청약조정대상지역 7곳을 모두 해제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으나, 9·13부동산대책을 통해 일광면을 제외한 기장군만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은 해운대구와 연제구, 동래구, 남구, 수영구, 부산진구와 기장군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조정대상지역이 되면 청약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규제도 강화된다. LTV와 DTI는 10%p씩 떨어져 각각 60%와 50%의 금융규제도 받는다.
이처럼 규제가 지속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택시장 양극화를 더 부추길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특히 비조정대상지역 신규분양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실제 지난 5월 비조정대상지역인 부산 북구에서 분양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 평균 7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지난 4월 부산 영도구에서 분양한 ‘봉래 에일린의 뜰’은 평균 31.62대 1, 최고 17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인 동래구 온천동에서 지난 6월에 분양한 ‘동래 3차 SK뷰’의 경우에는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으나 평균 경쟁률은 12.3대 1을 기록했다. 지난 5월 해운대구 우동에서 선보였던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1순위 당해지역 마감에 성공했지만 평균 경쟁률은 5.65대 1에 그쳤다.
아파트 가격도 차이를 보였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부산의 지난 8월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2부동산대책 나온 지난해 8월 이후 1.22% 떨어진 104.9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조정대상지역인 해운대구가 전년동월대비 2.67%가 하락한 106.1을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남구는 1.58% 하락한 105.9, 북구가 1.50% 하락한 104.8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하락폭이 큰 부산 5개구 중에서 북구를 제외한 4개구가 조정대상지역이다.
이에 반해 서구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50% 오른 103.5, 사상구는 0.16% 오른 104.1을 기록하는 등 비조정대상지역은 하락폭이 적거나 오히려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로 주택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많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대책 등의 규제가 계속되면서 청약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더욱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10월부터 올 연말까지 부산에서는 총 1만3086가구(임대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며 조정대상지역은 총 8916가구, 비조정대상지역은 4170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비조정대상지역 내 주목할 만한 신규 분양단지로는 대우건설이 이달 영도구 동삼동 1180번지 일원에 분양 예정인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가 있다. 동삼하리 복합지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49층, 아파트 4개동, 숙박시설 1개동 규모다. 아파트와 레지던스, 상가로 이뤄진 주거복합단지로 아파트 846가구는 전용면적 84㎡, 115㎡로 구성돼 있으며 84㎡ 주택형이 전체의 99%를 차지한다. 오피스텔형 레지던스는 전용 21㎡, 23㎡ 160실로 구성돼 있다.
13개 기관, 2600여명이 근무하는 동삼혁신도시의 배후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 바로 옆에 바다가 있어 바다조망이 가능하며, 태종대공원과 중리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자연친화적 입지를 자랑한다.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부산대교, 영도대교 등을 이용하면 부산 주요지역으로 접근하기 쉽고, 인근 남포동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남포동 상업지구 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현재 단지의 위치와 바다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오션뷰 전망대를 운영중이다.
사하구에는 괴정2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괴정 한신 더휴’가 10월 분양을 계획 중이다. 단지 바로 뒤편 승학산과 구덕산으로 연결되는 세리골 등산로가 펼쳐지는 숲세권 아파트이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로, 총 835가구 중 496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부산시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 중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아파트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동래구 온천동 855-2 일대에 분양 중인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가 있다.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최고 35층, 4개 단지 32개 동 규모로 건립되며, 세대 수는 3853가구에 달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114㎡ 등 2485가구다. 부산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동래역과 1호선 명륜역, 3·4호선 환승역인 미남역 등이 근처에 있어 편리하게 부산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중앙대로·충렬대로 등 부산 주요 도로도 접근이 쉽다.
이진종합건설은 부산진구 개금동 187-1 일대에 ‘이진 젠시티 개금’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9층 4개동, 전용면적 74~112㎡ 규모의 아파트 736가구와 지하 2층~지상 28층 2개동, 전용면적 61㎡ 오피스텔 99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개금역과 동의대역이 가깝고 백양터널 수정터널 가야대로 백양대로 동서고가도로 등 주변 도로 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어 시내·외로 이동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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