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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재건축 이주수요가 강남권 전셋값 반등 신호탄이라고?


입력 2019.02.26 06:00 수정 2019.02.26 06:12        권이상 기자

헬리오시티 급전세 소화되며, 일대 전셋값 상승세로 돌아서

다만 강남구와 서초구, 강동구 새 아파트 입주 시작되면 다시 약세보일 것

헬리오시티 급전세 소화되며, 일대 전셋값 상승세로 돌아서
다만 강남구와 서초구, 강동구 새 아파트 입주 시작되면 다시 약세보일 것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조만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송파 헬리오시티 전경. ⓒ권이상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반등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대단지 입주로 강남권 전셋값 약세를 부추겼던 송파구 전셋값이 지난주 상승세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이는 약 1만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가 한창이고, 송파구 일대 재건축이 사업추진에 따른 이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잠실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이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진주아파트’의 이주일정도 결정되면서 주변의 급전세가 빠르게 소진되고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서울 전역에 전셋값 상승세가 번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인근 강남구와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들이 잇따라 준공 후 집들이를 앞두고 있어 전세수요가 강동으로 분산되면 전셋값 약세는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조만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성아파트’(1230가구)와 크로바아파트’(120가구)는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지난달 28일부터 이주가 시작돼 오는 6월 27일까지 5개월간 이주가 진행된다.

여기에 인근 신천동 ‘진주아파트’(1507가구)도 지난 19일 ‘2019년도 정기총회’에서 오는 3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주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송파구 일대에는 현재 약 3000가구의 이주수요가 발생한 셈이다.

잠실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미성·크로바 조합원들이 이미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를 구했거나 구하고 있고, 진주아파트 조합원들 역시 동일 생활권을 위주로 미리 전셋집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송파구 전셋값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송파구 전셋값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율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입주를 시작한 9510가구 규모의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율을 현재 약 40%로, 이대로라면 입주 기한일은 오는 4월 1일까지 입주가 어느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신천동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송파 헬리오시티의 급전세가 소화되면서 인근 아파트 전셋값 역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송파 파크리오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1월 초에는 7억5000만원대 수준이었지만 요즘에는 8억원 이상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송파구의 전셋값 약세가 풀린다면 송파구를 필두로 인근 강남권 전셋값이 소폭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송파구 전셋값 반등세는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송파구 재건축 이주수요가 인근 강남권과 강동구 일대 입주 아파트로 분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올 4월 1월까지 입주하는 헬리오시티(9510가구)와 함께 입주 중이거나 올해 입주를 앞둔 단지는 총 10개 단지에 이른다.

이들 아파트는 ▲강남구 ‘래미안 블레스티지’(2월·1957가구) ▲강동구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6월·1900가구) ▲서초구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6월·475가구) ▲강남구 ‘디에이치 아너힐즈’(8월·1320가구)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9월·4932가구) ▲송파구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11월 697가구) 등 강남권 대단지들이 줄줄이 집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 팀장은 “재건축 이주수요가 송파구의 전셋값 하락세를 단기간 진정 시킬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강남권 전셋값 반등세에 불을 붙이기는 역부족이다”며 “재건축 이주비로는 인근 새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할 수준은 아니어서 강북권이나 외각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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