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확보? 제살깎기 경쟁?' …새벽배송 판 커지니 할인 쿠폰 난사
소비자 과소비 유발·업계간 경쟁 심화
광도선전비 급증하며 영업손실도 우려
소비자 과소비 유발·업계간 경쟁 심화
광도선전비 급증하며 영업손실도 우려
#. 직장인 정모 씨는 일주일에 수차례 마켓컬리에서 쿠폰을 받는다. 무료배송 쿠폰, 5만원 이상 사용 시 3000원 할인 쿠폰, 5만원 이상 주문 시 5000원 할인 쿠폰 등이다. 다만 당일 오전 11시까지 주문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정씨는 할인 쿠폰을 받은 날은 업무 중에도 마켓컬리를 재방문 해 서둘러 주문을 마친다. 정 씨는 "무료 쿠폰을 받으면 아무래도 충동구매와 과소비를 하게 된다"며 헛움을을 지었다.
이커머스 업계의 '충성고객 확보'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마켓컬리가 쏘아 올린 새벽배송 경쟁이 할인 쿠폰 경쟁으로 까지 번지면서 업체간 단골 고객 확보 전략도 점차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쿠폰 증정이 과소비를 유발할 뿐만아니라 업계간 제살깎기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인 주식회사 컬리의 매출액은 2017년 466억원에서 지난해 1571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영업손실 또한 124억원에서 337억원으로 급증했다.
2015년 5월 '신선배송'이라는 새벽배송 시장의 포문을 연 마켓컬리는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일 평균 주문량 8000건, 회원 수 60만명, 월 매출 100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물류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까지 새벽배송에 뛰어든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쿠폰 할인' 이벤트 강화에 나섰다.
마켓컬리는 ▲신규가입 100원 ▲회원 가입 후 첫 구매 시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 ▲한 달 동안 5% 적립 등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마켓컬리 무료배송 쿠폰'과 '마켓컬리 5000원 할인 쿠폰', '마켓컬리 3000원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당일 오전 11시까지 주문 시 사용이 가능하다.
G마켓과 옥션도 지난달 20일부터 진행한 '빅스마일데이'에서 스마일서비스 혜택을 강화했다.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 가입 고객에게는 빅스마일데이 기간 동안 총 3차례에 걸쳐 최대 20만원 할인되는 '20% 할인쿠폰'과 최대 5000원 할인되는 '25% 할인쿠폰', 스마일배송 무료배송쿠폰이 추가 제공된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던 롯데슈퍼도 할인쿠폰 경쟁에 가세했다. 롯데슈퍼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간 배송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광고선전비, 관리비 지출이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도 나온다.
실제 마켓컬리의 광고선전비는 2017년 24억원에 비해 지난해 148억원을 기록하며 520% 넘게 증가했다. 업계에서 지나친 광고선전비는 영업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충성 고객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 큰 폭의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기 위한 각 사의 노력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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