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개장 23주년을 맞아 그동안 코스닥시장이 이룬 양적·질적 성장과 국가경제에 기여한 바를 30일 분석·발표했다.
먼저 양적 성장 면에서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기준 239조1000억원으로 개설 당시(7조6000억원) 대비 31배 이상 성장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2000억원으로 개설 당시(23억원)보다 1800배 이상 증가했다.
상장기업 수는 1344개사로 개설 당시 341개사 대비 약 4배 늘었고 기술특례상장이 코스닥 상장의 메인트랙으로 안착했다.
거래소는 질적 도약 면에서는 업종 다양화를 들었다. 개설 초기 IT·통신장비 쏠림에서 벗어나 바이오·헬스케어, 문화컨텐츠, 반도체 등 다양한 업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거래소 측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신규상장대비 상장폐지비율은 48.1%로 시장 개설이후 동일 기간과 비교할 때 여전히 역동적인 시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2009년 상장폐지실질심사 제도를 도입해 부실기업을 조기에 퇴출함으로써 시장 건전성 측면에서 질적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한 시장체질개선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상장활성화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국민 경제적 성과 면에선 고용증대에 따른 일자리 창출 기여,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한국경제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언급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기업은 38만 여명의 고용을 책임지는 국민 경제의 한 축으로서,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짚었다.
작년 말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의 임직원수는 38만2182명으로 1997년 당시(3만9933명) 대비 9.6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취업자수에서 코스닥 상장기업 임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0.19%에서 지난해 1.42%로 1.23%p 늘었다.
또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은 혁신기업 성장에 필요한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바이오·4차산업 등 미래성장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왔다”며 “시장 개설 이후 상장기업은 코스닥시장을 통해 총 59조3000억원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 자금조달 금액은 3조3000억원으로 1997년 대비 21배 이상 증가했다. 거래소는 “혁신기업 성장자금 공급이라는 시장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결과”라며 “코스닥시장은 23년 동안 선도 업종과 기업 육성에 기여하면서 한국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 업종은 제조업(통신장비·부품 등)에서 현재 바이오, 4차산업 등 미래성장 산업 중심으로 재편된 상태다. 지난 27일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8조1000억원), 신라젠(3조800억원), 헬릭스미스(3조1000억원) 등 바이오·헬스기업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