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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석유에서 화학으로' 체질개선 본격화


입력 2019.07.07 06:00 수정 2019.07.06 22:57        조재학 기자

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시설 증설에 2600억 투자

에쓰오일, ‘석유화학 새 시대’ 선언…2024년까지 7조원 추가 투자

수익 다변화‧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사업전략

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시설 증설에 2600억 투자
에쓰오일, ‘석유화학 새 시대’ 선언…2024년까지 7조원 추가 투자
수익 다변화‧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사업전략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 생산공장 전경.ⓒ현대오일뱅크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늘리면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수소 등 자동차 연료가 다변화됨에 따라 정유 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2600억원을 투자한다.

아로마틱은 파라자일렌과 톨루엔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산업의 주요 분야로, 이들 제품은 합성섬유, 건축자재, 기계부품소재, 페트병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이번 투자로 현대케미칼의 혼합자일렌 생산능력은 연간 120만t에서 140만t로, 현대코스모의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은 118만t에서 연간 136만t으로 늘어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인도와 동남아 등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파라자일렌 수요는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4%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인한 연간 영업이익 개선효과는 860억원”이라며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석유화학공장(HPC)이 2022년 정상 가동되면 전체 영업이익에서 석유화학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5%에서 50%로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도 최근 ‘석유화학 새 시대’를 선언하며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한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준공식을 지난달 가졌다. 이 시설은 저부가가치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재처리를 통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5000t)과 산화프로필렌(30만t)을 생산한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분야서 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나아가 에쓰오일은 2024년까지 7조원을 추가 투자해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을 신설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사업 분야에서 다각화를 실현했다”며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해 37%를 차지하게 돼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석유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화학사업 등 비정유사업 중심으로 재편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7%에 달했다. GS칼텍스도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MFC) 구축을 추진 중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는 그동안 석유화학 사업보다는 정유사업에 역량을 키워왔으나 이제는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석유화학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수익을 다변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사업전략”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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