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위원장, 정점식·윤창현·조수진 위원
"1600명 실직 위기에도 여당 의원인 창업주
책임 안져…호의호식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대량 실업 위기로 전북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미래통합당이 '이상직 의원·이스타 비리 의혹TF'를 발족하고 진상규명에 착수했다.
TF는 △이상직 의원 자녀의 회사인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가 되는 과정에서의 배임·횡령 의혹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지분 매입자금 출처와 편법 증여 의혹 △이스타항공의 방만 경영이 방치된 의혹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3일 국회에서 곽상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상직 의원·이스타 비리 의혹 진상규명TF(이상직·이스타TF)를 발족했다. 정점식·윤창현·조수진 의원이 TF위원으로 선임됐다.
통합당 정책위원회는 TF 발족 자료에서 "기업의 파산과 1600여 명 직원의 실직 위기를 눈앞에 두고서도 집권여당 국회의원인 창업주, 온갖 편법으로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가 된 창업주 자녀들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기업인으로도, 국회의원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경제적 파렴치 행위자들이 호의호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곽상도 위원장은 이날 TF 첫 회의에서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가 되는 과정에서의 배임·횡령 의혹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지분 매입자금 출처와 편법 증여 의혹 △이스타항공의 방만 경영이 방치된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상직 미성년 자녀, 524억원 어디서 마련했느냐
새만금관광개발, 392만주 넘긴 대금 어디 갔느냐
자본잠식에도 경영개선명령 받지 않은 이유 뭐냐"
곽 위원장은 "이스타홀딩스가 2015년 12월 31일 새만금관광개발 및 아이엠에스씨로부터 이스타항공 주식 총 524만2000주를 양수받아 최대 주주가 됐다"며 "2016년 5월 10일 이스타홀딩스는 사모펀드 '서래1호 조합'에 77만1000주를 매도하면서 80억8200만 원을 받아, 당시 이스타항공 주당 가치를 1만482원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주당 만 원이라면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 주를 매수하는데는 524억 원이 든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의원의 아들이 66.7%, 딸이 33.3%의 지분을 가진 회사인데, 2015년 당시 아들은 17세, 딸은 26세였다. 학업 중이거나 미성년자인 이 의원 자녀들이 이만한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으니 증여가 문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곽 위원장은 "새만금관광개발은 전북 공기업인 전북개발공사와 전북은행 등이 출자한 회사로 국민 세금이 출자돼 있어, 새만금관광개발이 이스타항공 주식 392만 주를 이스타홀딩스에 매각하고 받은 대금이 얼마인지 규명해야 한다"면서도 "새만금관광개발 재무제표를 받아봐도 이스타항공 주식을 매각한 대금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한편으로 곽 위원장은 "이스타항공은 현재 파산 위기를 맞아 1600여 명의 직원들이 월급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실직 공포에 떨고 있다"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경영권 인수를 포기해, 이스타항공은 진로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정 항공법에 따르면 2016년 9월부터는 경영개선명령 발동에 필요한 자본잠식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됐는데, 이스타항공은 2007년 이후 계속해서 자본잠식 상태였는데도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상직 의원과 김현미 국토부장관 등 재경 전북동문회를 중심으로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을 봐줬다는 의혹도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이상직 의원이 본인과 가족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를 부실하게 운영했던 것은 아닌지도 밝혀야 한다"며 "숨겨진 자금을 찾아낸다면 직원들에게 체불된 임금이라도 우선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