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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적용 임박…서울 주택시장 지역따라 '온도차'


입력 2019.07.31 06:00 수정 2019.07.31 06:17        원나래 기자

강남3구 강세는 여전…일부 재건축 단지 상승도

강남3구 강세는 여전…일부 재건축 단지 상승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5년 만에 꺼내든 직후인 이달 첫째 주에도 0.11% 오르며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모습.ⓒ데일리안DB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임박해지면서 서울 주택시장에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시장의 충격은 처음보다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30일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5년 만에 꺼내든 직후인 이달 첫째 주에도 0.11% 오르며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추가적인 확대는 없으나, 3년 전인 2016년 주간 평균 상승률 0.08% 보다 소폭 높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재건축 아파트값이 주춤한 가운데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를 비롯해 마포·성북·양천·영등포·중랑구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초구 잠원동 잠원동아, 강남구 청담건영 등 리모델링 추진이 논의되는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는 기대감도 조성되는 분위기”라며 “입지나 단지 노후도, 분양가상한제 사정권에 드는지 여부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도 “강남구는 신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거래가가 상승했고, 강북권 자사고 폐지와 여름 방학 학군 수요로 인해 대치동을 비롯한 학군 우수 지역 단지들 매매가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양천구의 경우에도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밀집한 목동, 신정동 일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출회됐던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비수기라 서울 전역으로의 오름세가 확산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금리 인하로 인해 주춤했던 투자 수요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분양가상한제와 무관한 신축·일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집값이 오를 수도 있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고액자산가들이 부동산 투자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으나, 정부의 규제가 여전히 강력한 상황이라 큰 변동이나 이동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분양가상한제가 확대될 민간 신규분양시장이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선호현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 연구원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상한제 압박으로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송파구 잠실 일대와 양천구 목동 지역의 일부 재건축 단지의 경우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커진 것”이라며 “정부가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아파트 가격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다 분양가상한제 외에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일단 집값 상승세 확대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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