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수입액 22만 3000달러…전년비 97% ↓
편의점서 일본 맥주 할인 제외…국내 맥주 반사이익
일본 맥주 수입액 22만 3000달러…전년비 97% ↓
편의점서 일본 맥주 할인 제외…국내 맥주 반사이익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산 맥주와 담배 수입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맥주의 경우 판매량이 높은 편의점의 할인행사에서 제외되면서 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금액은 22만 3000달러로 지난해 대비 97% 줄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과 비교하면 94.8% 급감한 셈이다.
일본산 맥주의 빈자리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맥주가 꿰찼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맥주 수입은 각각 150%, 91.2% 급증했다. 중국 맥주 수입액도 지난 7월 308만달러에서 8월 462만달러로 크게 늘며 국가별 수입액 1위로 올라섰다.
편의점 업계는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수입맥주 행사 품목에서 아사히와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이에 따라 일본 맥주(500㎖ 기준)는 할인 대상 수입맥주 대비 최소 500원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일본 맥주는 수입맥주의 주요 소비처인 편의점의 할인 행사 품목에서 제외되면서 판매 순위도 대폭 하락했다. 아사히 등 일본 맥주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반면 벨기에와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권 맥주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수입 맥주 뿐만 아니라 국내 맥주도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국산 맥주 매출은 지난달 전년 대비 16.8% 신장한 반면, 일본 맥주 매출은 92.2%나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올 7, 8월 여름 성수기 시즌에만 300만 상자(한 상자당 10L 기준) 이상 판매하며, 2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제주맥주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1% 성장했다. 제주 위트 에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맥주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빅마켓 전 점포에 입점되면서 올해 전국 주요 대형마트 입점률이 90% 이상 도달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는 일본 브랜드 담배에도 미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달 JTI의 제조국인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한 궐련 담배는 403.0t으로 전달 434.9t보다 31.9t(7.3%)이 감소했다. 지난달 JTI의 소매 시장 점유율도 6월 10%대 초반에서 지난달 한 자릿수인 9%대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7월 필리핀 담배 수입량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 현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JTI코리아는 지난 7월 11일 예정됐던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 행사를 내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해 일각에서는 이번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은 사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불매운동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정교화 현상이 거세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JTI브랜드의 경우 그 동안 수 차례 한일 갈등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불거졌음에도 점유율을 유지할 정도로 충성고객이 두터운 브랜드였지만 이번에는 불매운동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면서 "일본 제품 판매중단을 넘어 원산지 추적 등 불매운동이 더욱 정교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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