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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도 탐낸 손흥민 유니폼 “지금 달라”


입력 2019.09.11 16:37 수정 2019.09.11 16: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투르크메니스탄 감독, 경기 후 피치 올라와 손흥민에게 요청

[대한민국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감독이 경기 후 손흥민에게 유니폼을 요구하고 있다. SBS 중계화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은 역시 스타였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 위치한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2-0 승리했다.

전반 13분 나상호 선제골, 후반 38분 정우영의 프리킥 쐐기골을 더해 투르크메니스탄을 꺾으며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결과는 승리지만 피파랭킹 132위팀과의 경기 내용으로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황의조와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어려운 상황 속에도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후반 29분에는 투르크메니스탄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로 공을 빼앗았고, 후반 35분에는 프리킥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정우영의 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굳혔다.

호쾌한 승리는 아니었지만 한국 축구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한국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패장인 투르크메니스탄 감독도 손흥민을 인정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안테 미셰(크로아티아)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피치로 올라와 손흥민에게 가다가갔다. 그리고 손흥민에 유니폼을 달라고 요청했다.

매우 이례적이다. 손흥민과 호날두처럼 선수들끼리 유니폼을 주고받는 경우는 있어도 홈에서 패배한 감독이 상대팀 선수에게 유니폼을 요청한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 유니폼을 받은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손흥민에게 받은 유니폼을 자랑하듯 보여주기도 했다. 토트넘을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끈 손흥민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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