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텃밭 중동 부진, 아시아 수주시장은 인도네시아 중심 성장 가시화
전문가들 "해외 플랜트 설계 가능한 엔지니어링사들 역량 키워야"
수주텃밭 중동 부진, 아시아 수주시장은 인도네시아 중심 성장 가시화
전문가들 "해외 플랜트 설계 가능한 엔지니어링사들 역량 키워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수주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만해도 지난해 대비 50%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 수주실적이 연말을 앞두고 80%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수주 텃밭인 중동 수주보다는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거둔 실적이 많아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사들이 하반기에만 아시아에서 50억달러에 가까운 수주실적을 쌓아올렸다.
전문가들은 중동에 의지해오던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포문이 열리지 않자 빠르게 아시아쪽을 공략하면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은 대규모 발주가 뜸하고,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가 건설사들의 진출이 활발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30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하며 해외수주 실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실제 해외건설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 29일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176억1453만달러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226억8141만달러)보다 22% 감소한 수준이다.
수주 건수는 지난해보다 7건(1%) 증가한 513건으로 나타났고, 시공건수는 14% 늘어난 1810건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수주가 104억3526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중동 43억1381만달러, 유럽 18억5904만달러, 태평양·북미 5억3777만달러, 아프리카 3억6532만달러, 중남미 1억331만달러 순이다.
아시아 수주실적은 상반기(1~6월) 57억6566만달러 수주를 올렸지만 7월 이후 약 개월 동안 46억6959만달러를 수주했다.
수주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의 경우 상반기 36억3106만달러에서 7월 이후 4개월 동안 6억8275만달러를 추가 수주하는데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베트남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면, 올해부터는 인도네시아가 그 바통을 이어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건설헙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건설시장이 올해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7%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듯 대형건설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아시아 지역에서 가시화하되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달 방글라데시에서 6억3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복합화력 발전소 프로젝트를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지난달 인도네시아서 39억7000만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도 각각 인도네시아와 태국서 사업을 수주하며 해외건설 수주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 수주가 예상만큼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지난해 수주 실적인 281억달러를 넘어 300억달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수주가 이어지며 건설사들 실적 순위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이 36억6242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1위를, 현대건설이 32억3514만달러치를 올해 수주하며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삼성물산은 10월 현재까지 21억9288만달러를 수주했고, GS건설은 20억4670만달러 수주고를 올려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수주 시장에 발을 들인 글로벌 건설사들 역시 수주물량 감소에 허덕이며 어느때보다 물량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최근 해외 플랜트 설계가 가능한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이 경쟁력을 더욱 키워 수주역량을 올려야 가지서적인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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