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檢 어디까지 흔드나" 우려 커지며 '군기반장' 급부상
추미애 前대표 유력후보로 거론…이르면 다음주 발표 예정
여권 "檢 어디까지 흔드나" 우려 커지며 '군기반장' 급부상
추미애 前대표 유력후보로 거론…이르면 다음주 발표 예정
"아시는 바와 같이 후임 장관을 인선하는 데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문재인 대통령, 10월 16일 김오수 법무부차관 면담)"
"현재 공석인 법무부장관 인선에 박차를 가고 있는데,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다.(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11월 10일 기자간담회)"
'하명수사', '감찰무마'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청와대가 차기 법무부장관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 조국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인 차기 법무부 장관 자리는 '적임자'를 찾기까지 비워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꼼꼼히 따져보고 검증하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검찰발(發) 리스크가 돌출하면서 여유를 부릴 수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르면 다음주 인사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차기 법무부 장관 자리엔 확실한 '군기반장'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여권 내에선 "검찰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에서 '검찰장악'으로…뒤바뀐 인선 분위기
현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추 전 대표에 대한 인사검증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일찌감치 '검찰출신'을 후보군에서 배제하면서 인선 기준으로 '검찰개혁'에 초점을 맞춰왔다.
판사 출신인 추 전 대표는 여당 내에서도 검찰개혁의지가 강한 인사로 손꼽힌다. 현역 5선 의원으로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데다 조직 관리에 수월할 것이란 점도 인선에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당 내에서도 추 전 대표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당 대표까지 지낸 5선 의원이 장관으로 가는 게 맞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최근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정권이 흔들릴 위기에 몰리자 검찰을 장악할 '힘센 장관'쪽으로 급변한 여권 내부 분위기가 작용했다.
그만큼 검찰과의 '관계'가 인선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전해철, 박범계 의원 등 율사(律士) 출신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 것도 비슷한 배경에서다.
추 전 대표의 경우, 사법시험 24회(사법연수원 14기)로 33회(사법연수원 23기)에 합격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9기수 선배다. 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은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나이가 3살 많은 윤 총장을 "윤 선배"로 부르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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