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뛰는 2020 스포츠] '퇴장 또 퇴장' 손흥민, 성숙함 필요한 경자년
지난해에만 다이렉트 퇴장 3회
상승하는 실력만큼 성숙해져야
지난해에만 다이렉트 퇴장 3회
상승하는 실력만큼 성숙해져야
불가피한 징계로 연말을 통으로 날린 손흥민(토트넘)이 경자년인 2020년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손흥민은 연말 박싱데이를 앞둔 지난달 23일 첼시와의 홈경기서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경합 과정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26일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전을 시작으로 노리치시티(29일), 사우샘프턴(2일)과의 리그 경기에 모두 나서지 못하게 된 손흥민은 오는 5일 미들즈브러와의 FA컵을 통해 새해의 첫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지난해 손흥민은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나선 1월 아시안컵에서는 8강서 탈락하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지만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커리어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다. 또한 지난해 발롱도르 최종후보 30명 중 22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
11월에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유럽 통산 최다골(121골) 기록을 넘어섰다. 현재 12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2020년 득점포를 쏘아 올릴 때마다 그 기록은 곧 한국 축구의 역사가 된다.
퇴장을 당하기 전에는 번리를 상대로 70m 드리블 돌파 이후 원더골을 터뜨리면서 또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같이 실력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손흥민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에만 두 시즌에 걸쳐 퇴장을 세 번이나 당했다. 모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매 시즌 실력에서 진화하고 있지만 순간의 화를 억제하지 못해 감정 컨트롤에 실패하는 부분은 그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소속팀과 대표팀서 에이스로 도약한 손흥민에게 2020년은 중요한 해다.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체제로 전환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고, 벤투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중요한 여정을 이어간다. 월드컵은 6월 2차 예선이 마무리되면 9월부터 만만치 않은 최종 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진화하는 축구 실력만큼이나 그라운드 위에서 성숙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손흥민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