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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금융 전망] 저금리·저성장 지속…체질 바꿔 위기 극복 특명


입력 2020.01.04 06:00 수정 2020.01.04 06:34        박유진 기자

저금리·저성장 올해도 지속…보릿고개에 금융권 영업 체질변화

저금리·저성장 올해도 지속…보릿고개에 금융권 영업 체질변화

ⓒ픽사베이

저금리, 저성장, 미국 대선 등에 따른 추가 글로벌 정치 리스크가 예고되면서 올해도 금융업의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사들은 저마다 새해 경영 전략으로 체질개선과 위기 극복을 화두로 내건 상황으로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게 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금융 시장에 대한 분석에서 저금리 저성장에 대한 극복과제가 시급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금융 시장에 대해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우 유로존 은행 등의 부실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된 유로존 지역 중 독일 대표은행인 도이치뱅크는 이미 재무상황 악화로 대규모 감원에 나섰고, 전통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나머지 은행들 또한 부실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또한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저물가로 인한 디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만 국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며 1.25%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또한 올해 금융 전망에 대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인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순이자마진은 평균적으로 6~9bp(1bp=0.0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의 수출 규제, 주요국 경기 둔화와 각국 통화정책에 따른 침체기에 시달렸는데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아울러 관리하는 금융지주 수장들 또한 이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의 경우 신년사를 통해 "국내 경제는 제로금리 시대로의 진입, 저출산·고령화, 수출부진 및 내수침체,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10년의 비상을 다짐해야 하며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 금융업 추구는 더이상 어려워진 상태로 사회적 가치와 글로벌,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금융권은 저금리로 인한 투자 부재로 해외 연계 금리 파생결합상품(DLF) 판매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하는 등 악재를 만난 바 있어 영업 관행에 변화가 일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룹의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 중심에서의 경영에서 고객과 직원, 주주, 공동체를 아우르는 모든 이해 관계자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목표를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와 투자증권(IB), 신탁 등의 사업 확대안을 비롯해 디지털 부문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 방안으로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클라우드 등 기술을 언급해 인건비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또한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본 뒤 2020년 그룹의 경영전략 키워드로 'L.E.A.D 2020'을 선언했다.

그룹 핵심경쟁력 강화(Level up the core)와 사업영역 확장(Expansion),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KB 구현(Active & creative KB), 고객중심 디지털 혁신(Digital innovation-customer centric) 등 4가지 경영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남방국가 등의 아시아 진출을 확대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를 '일류신한(一流新韓)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고 평가했다.

조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관점에서 국내와 해외,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꾸준히 검토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의 경계를 뛰어넘어 핀테크(Fin-tech), 빅테크(Big-tech)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폭넓은 산학·민관 협력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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