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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2번째 올림픽 티켓, 수월하게 획득?


입력 2020.01.08 00:05 수정 2020.01.08 07: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 잡으며 쾌조의 출발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손쉽게 꺾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계랭킹 공동 8위에 올라있는 한국 여자배구가 인도네시아를 잡고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와의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0 25-9) 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1시간 12분 만에 끝날 정도로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펼친 경기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레프트에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을 배치시켰고, 이재영(흥국생명), 라이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경기를 빠르게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세트 초반은 몸이 덜 풀린 듯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한국을 위협했고, 이로 인해 1세트 중반까지 점수를 주고받는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이 힘을 내기 시작하며 전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김연경은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레벨이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고 승기를 잡은 2세트 중반 벤치로 물러나 체력을 안배했다.

지난 대회까지 여자배구 올림픽 진출 횟수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여자배구는 올림픽에 첫 도입된 1964년부터 꾸준히 본선에 참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자대표팀이 본선행에 실패했던 올림픽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불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뿐이다.

따라서 한국보다 본선 진출 횟수가 많은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세계 최강 러시아를 필두로 일본, 미국 정도만이 한국보다 본선에 더 많이 오른 팀이다.

국제적 위상만 놓고 보면 아시아 대륙 예선으로 떨어진 한국의 현상황이 의아할 정도다. 하지만 대표팀은 지난해 열린 대륙간 토너먼트서 하필이면 러시아와 한 조에 속해 승점 1점 차로 아쉽게 밀려 본선행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때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던 국가는 러시아와 개최국 일본, 브라질, 중국, 이탈리아, 세르비아, 미국뿐이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 역시 통산 12번째 본선행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이튿날인 8일 세계 랭킹 39위인 이란과 맞붙는다. 이란에 이어 카자흐스탄(23위)을 만나는데 조 2위 이상 기록하면 4강에 오르게 되고 최종 토너먼트서 살아남아야 단 1장뿐인 아시아 예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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