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지형 "준법감시에 성역은 없다"…노조문제· 경영권 승계 등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9일 “준법감시 분야에 성역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노조문제나 경영권 승계 문제 등 민감한 사안도 준법감시의 예외로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준법경영은 삼성을 넘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의제”라며 “삼성의 변화는 기업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요지.
-이재용 부회장과 직접 만났나.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났다. 만난 이유는 제가 걱정하는 저만의 우려 때문만은 아니었다. 삼성이 정말 진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진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완전한 자율성 등 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지 그룹 총수의 확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직접 만나서 (이 부회장의) 약속과 다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흔쾌히 수락했다.
-정준영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준법감시위원회가 설치된 직접적인 이유는 이 부회장 재판으로부터 시작됐다. 자율적이고 실효적인 준법감시체계를 마련하라고 인식하고 있다.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재판장이 제시한 게 큰 차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준법감시위원회의 제도가 마련되고 하는 것은 재판부에 자연스럽게 전달될 것이라고 본다.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들이 중요하다. 화려한 제도보다는 어떻게 그걸 구현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직접 조사를 한다던지 직접 법 위반사항을 외부기관에서 다룬다는 것은 유사 사례에서도 보기 힘든 조치라고 생각한다. 위원회는 철저한 외부 감시자이자 외부 파수꾼 역할을 하겠다.
-기존 위반사항에 대한 징계나 처벌도 요구할건가.
▲준법감시위원회가 어느 사항까지 다룰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 저희들 생각으로는 설치된 이후의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노조와 대화나 의견을 수렴할 생각인가.
▲노동문제도 법 위반사항이 확인된 사안이다. 예외없이 노동문제에 대한 법 리스크 들여다 보고 똑같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 노동문제에 대한 준법감시 문제는 위원회가 출범해서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확정하겠다. 기본적으로 노동문제에 대한 준법감시 프로그램의 예외는 없다.
-1월말쯤에 협약을 진행하는데 준법감시위 기간은.
▲위원회는 상설기구다. 어떤 활동 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위원회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다. 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위원회도 활동에 대해 우리 사회의 감시와 사회적 검증을 받을 것이다.
-기존 비슷한 기관이 있는데 작동을 못했다.
▲위원회가 풀어가야 할 근본적인 숙제라고 생각한다. 제도가 부족해서인지 깊이 따져보겠다. 제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발생한 사안을 들여다 보겠다.
-삼성중공업이 빠졌는데 7개 계열사 선정 이유는.
▲7개 계열사가 선정된 이유는 저도 잘 모른다. 제가 뭐라고 답을 드리기 어렵다. 우선은 7개 계열사로 시작하는데 그걸로 그치지 않고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