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구글 등 별도 데이터센터 설립…업계 ‘큰 손’ 늘어
올해 5G 사업 본격화…서버·PC·모바일용 D램 수요 상승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에서도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D램의 수요회복으로 실적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수요 회복 속에서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와 구글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이 별도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요 회복과 이에 따른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를 위해 고사양·대량의 서버 D램이 필요한 대표적인 수요처로 서버용 D램은 모바일용 D램과 함께 전체 D램 시장에서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로인해 전체 실적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은 10조5700억원으로 전년(36조8100억원) 동기 대비 약 71% 감소했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2조4767억원으로 전년동기(16조4136억원) 대비 약 85% 줄었다.
하지만 D램 시장의 ‘큰 손’이라 불리는 데이터센터에 신규 투자가 이뤄지며 업계에서는 서버용 D램 수요 확대로 양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의 본격화도 D램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5G가 모바일 기기의 통신수단을 넘어 미디어·모빌리티 등 전 산업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업체들의 서버·PC·모바일용 D램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이미 D램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된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도 예상되고 있어 중장기적 실적 그래프가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2018년 9월 8.1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같은해 10월 7.31달러를 기록하며 약 10.7% 급락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10월 2.81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 연말 기준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어 앞으로 상승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 예측을 ‘대부분 안정’에서 ‘약간 상승 추세’로 조정하며 반등을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와 5G 사업의 본격화로 D램의 수요가 늘어 재고가 줄고 가격이 안정화돼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데이터센터와 5G 시장 확대로 D램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D램의 가격이 상승하면 주력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