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창당 나흘째 각당 대표 예방
최경환 "과거 아픔 털어내고 결단하자"
손학규 "통합 십분 공감" 정동영 "공조하자"
대안신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예방한 자리에서 '설 연휴 전 라운드 테이블 구성'을 재차 제안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총선 전 제3지대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확인했다.
대안신당은 이날 예방 순서부터 신경을 썼다. 오전에는 가장 최근 갈라선 평화당을 방문하고, 이어 바른미래당을 방문했다. 나머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예방 일정은 오후에 몰아넣었다. 최경환 대안신당 신임 대표뿐 아니라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도 동행했다.
유 위원장은 "직전 친정(평화당)과 직직전 친정(바른미래당)을 가장 먼저 방문한다. 인위적으로 정한 것은 아닌데, 하늘에서 친정 문제를 해결하라는 뜻을 내려준 듯하다"고 말했다.
대안신당과 평화당이 공개석상에서 마주한 것은 지난 8월 집단탈당 사태 이후 5개월 만이다. 예방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최 대표는 예방에서 "국민은 거대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뿐 아니라 뿔뿔이 흩어진 중도개혁 세력도 질타하고 있다"며 "과거 여러 아픔이 있지만 털어내고 정치적 결단을 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정동영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지적하면서, 대안신당을 향해 "서민의 고통, 청년의 절망인 부동산을 잡는데 협력하고 공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비공개로 전환된 예방에서는 정 대표가 제3지대 통합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안신당 관계자는 "설 전에 통합 관련 이벤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바른미래당 예방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최 대표와 유 위원장은 "다당제 합의민주주의 정치를 발전시키고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려면 건강하고 든든한 제3세력 통합이 필요하다"며 "무너지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에는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평화당 각자의 힘만으로는 약하지 않느냐"고 통합을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제3지대의 통합 중요성을 바른미래당도 십분 공감하고 있다"면서 "자칫 구태정치가 재현돼 이합집산하거나 지역 정치의 부활이라는 식의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계 관계자는 "그간의 분열을 넘어 큰 틀에서 움직여야 한다"며 "설 밥상에는 새로운 뉴스가 나가야 한다. 통합에 시간을 끌고 진부한 이야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