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만 20년 파고든 ‘개발 전문가’
‘갤럭시S20·Z 플립·버즈+’ 공개 전망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0’ 행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갤럭시 신화’의 주역인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이 언팩 데뷔 무대에서 또 한 번 새로운 혁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무대에 올라 직접 신제품들을 소개한다.
전임 무선사업부장이었던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은 2016년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지 약 두 달 만에 ‘갤럭시S7’을 들고 언팩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고 사장은 지난해 언팩을 마지막으로 올해 노 사장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노 사장은 2011년 무선사업부 혁신제품개발팀장으로 시작해 2013년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에는 5년 만에 초고속 승진으로 사장 자리에 올라 주목받은 데 이어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이 됐다.
회사 내부에서 노 사장은 ‘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휴대폰 개발 분야에서만 20년이 넘는 경력을 쌓았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올해 애플, 화웨이 등에 글로벌 경쟁사들에 맞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았다. 지난해까지 5G폰을 출시하지 않았던 애플도 올해는 본격적으로 5G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이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 혁신 전략이 부재할 경우 지난해 경쟁사가 진입하지 않으면서 누렸던 5G 시장 ‘선점’ 효과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할 것이란 우려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애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간 판매량 1위 유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노 사장이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삼성전자의 미래 스마트폰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상·하반기 언팩을 통해 플래그십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각각 선보였지만, 지난해부터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추가로 내놓고 있다. 점점 시장이 확대되는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도 매출 확대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다.
노 사장은 올해 갤럭시 플래그십과 새로운 디자인의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또 저가모델을 중심으로 제조사개발생산(ODM)을 유지하고 연구개발(R&D), 마케팅 전 분야에서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개최하는 언팩에서 상반기 플래그십 ‘갤럭시S20’과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언팩이 노 사장의 데뷔 무대인 만큼 삼성에서 갤럭시 브랜드가 지닌 상징성과 혁신성을 강조하는 행사로 꾸며질 것”이라며 “현재까지 외부에 유출되지 않은 새 제품이 깜짝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