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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0초간 숨 참았을 때 괜찮으면 음성?…가짜뉴스 실체는


입력 2020.03.04 06:00 수정 2020.03.03 19:42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의사 등 전문가 권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

시민들 불안감 업고 광범위하게 퍼져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2일 오후 서울역 내 중소기업명품마루 브랜드K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전문가인 의사나 대학병원을 출처로 들어 그럴싸해 보이는 글이 퍼지고 있어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받은 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의 코로나19 관련 글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이 지목한 가짜뉴스는 ‘세브란스 전임 원장에게 받은 정보인데, 기침과 열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폐의 50%는 이미 섬유증이 진행된 것’이라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 글에는 ‘대만 전문가들이 매일 아침 스스로 할 수 있는 간단진료를 제시했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 10초 이상 숨을 참았을 때 기침이나 불편함, 답답함이 없다면 폐에 섬유증이 없다는 뜻이며 감염되지 않은 것’이라는 내용도 적혀있다.


또 일본 의사들이 제시한 방법이라면서 15분마다 물을 한모금씩 마실 것을 권했다.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더라도 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식도를 타고 위로 들어가 위산에 의해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거나 예방할 수 없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이미 바이러스로 기관지 등이 감염된 상황에서 물을 마신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사멸되는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세브란스병원과 무관한 내용”이라며 “각종 가짜뉴스와 속설을 맹신하기보다는 마스크 착용과 건강 관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세브란스병원 페이스북 캡처.ⓒ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은 “세브란스병원과 무관한 내용”이라며 “각종 가짜뉴스와 속설을 맹신하기보다는 마스크 착용과 건강 관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출처가 확실하지 않은 가짜뉴스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기획재정부 주관 제약사 사장들과의 회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떠돌았다. 내용을 살펴보면 코로나19는 완치가 되더라도 일반 폐렴보다 폐손상이 많아서 폐활량 손실이 엄청크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백신이 4월에 나올 것이라는 내용도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적혀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만남 자체가 성사되지 않아 허구로 작성된 글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홍남기 부총리가 공개 일정으로 제약회사 한 곳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간담회 내용은 수출 애로사항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측도 “기재부와 제약사 사장단이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콧물이나 객담이 있는 감기나 폐렴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다’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고 해를 쬐면 예방이 된다’ 등의 내용 역시 가짜뉴스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이나 제약사, 특히 의사한테 들었다는 식으로 퍼지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러한 내용에 속아 과도하게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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