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0%대 관측 잇따라
역대급 위기 직면 우려 가시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역대급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0.2~1.4%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달에 제시했던 0.5~1.8%의 성장률 전망치보다 더 낮춘 수치다.
노무라증권은 오는 6월까지도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2%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점쳤다. 코로나19가 이대로 한국 경제 전반에 확대되면 국내외 수요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제로 성장 관측은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노무라증권과 더불어 모건스탠리 역시 최악의 경우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1%까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S&P는 지난 달 19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내린 바 있지만, 한 달도 안 돼 다시 전망치를 0.5%포인트 낮췄다.
이 같은 전망치들은 과거 특별한 경제 위기 떄가 아니면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이다. 그동안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에도 미치지 못했던 경험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8년(-5.5%), 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80년(-1.7%) 등뿐이었다.
S&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코로나 영향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자국 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시민들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