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과 SK는 확실한 5선발 체제 유지
하위 대부분의 팀들은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
2020시즌 KBO리그가 단축 시즌이 아닌 144경기를 오롯이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각 팀의 체력 부담이 큰 숙제로 떠올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1일 서울 도곡동에서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규시즌 개막에 대해 논의했다.
이사회는 5월 5일(화) 정규 시즌을 개막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개막 초반에는 무관중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장 큰 관심사였던 구단별 경기 수는 144경기로 확정됐다. 이번 시즌은 개막이 한 달 넘게 미뤄졌으나 올스타전을 취소하고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휴식기까지 벌게 됐다. 여기에 모자란 일정은 더블헤더 또는 월요일 경기 편성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즌 일정이 매우 촘촘하게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우천 취소 등으로 인한 더블헤더 또는 월요일 경기가 진행된다면 체력 부담이 심한 투수 쪽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뜩이나 중요한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대두될 올 시즌이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만성적인 선수 수급의 어려움 겪고 있으며 이는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서도 더욱 두드러진다. 외국인 선수 카드 3장 중 2장을 선발 투수로 채우고 있으며 나머지 3자리를 토종 투수로 메우는 게 모든 구단들의 선택지다.
토종 투수들의 경우 2명의 선발감 확보는 크게 어려운 숙제가 아니다. 문제는 마지막 선발 슬롯을 채울 5선발 투수의 보유 여부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에 따라 정규 시즌 순위가 결정되곤 했다.
지난해 KBO리그는 팀 선발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 순위에 따라 가을 야구 진출의 희비가 엇갈렸다. 선발진이 가장 강했던 SK와 두산이 승률 공동 1위에 올랐고, 키움 역시 탄탄한 선발진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4~5위였던 NC와 LG도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들이다.
반면 하위 5개팀은 빈약한 선발진으로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확실한 5선발 투수를 확보하기는커녕 선발진 전체가 흔들리면서 자연스레 팀 순위도 밀린 사례다.
매년 각 구단들은 5명의 확실한 선발 투수들을 구성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서 혹독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완성품을 내놓는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최종 모의고사인 일주일간의 연습경기서 5선발 체제를 확정짓는 팀은 어디일지, 정규시즌 순위를 결정할 주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