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WTI원유 충격에 괴리율 980% 급등…금감원 또다시 경보음 울렸다


입력 2020.04.23 11:40 수정 2020.04.23 11:48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금융감독원, 지난 9일 이어 2주 만에 WTI원유 소비자경보 '위험' 등급 발령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 가격 상승해도 상환 손실 발생할 수 있어"

금융감독원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해 또다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해 또다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23일 금감원은 "최근 WTI원유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WTI원유 선물 연계상품의 가격이 급락하고 괴리율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소비자경보를 다시 한번 발령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WTI원유 선물 연계ETN상품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2주 만이다. 등급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수준인 '위험'이다.


금감원이 1차 소비자경보를 발령할 당시 레버리지WTI원유 선물ETN괴리율은 35.6~95.4%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날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의 괴리율은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대 1044.0%로 확대됐고 ETF의 경우 최대 42.4%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이같은 괴리율은 최근 원유선물 가격 급락으로 내재가치는 크게 하락했지만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같은 원유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ETN과 ETF의 내재가치가 급락하게 돼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경우 큰 투자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원유 가격이 상승해도 상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ETN시장 정상화의 일환으로 지난 9일 일정수준 이상의 괴리율이 발생한 ETN에 대해 ‘단일가매매’로 매매체결방법을 변경하는 한편 22일에는 괴리율 확대가 지속되는 ETN 종목에 대해 ‘매매거래 정지’ 및 ‘단일가매매’ 등 시행하는 등 안정화 조치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 ETN과 ETF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