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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천억원 '라임사태' 핵심 김봉현·이종필 검거...빌라에 같이 숨어있어


입력 2020.04.24 01:27 수정 2020.04.24 04:50        김소영 기자 (acacia@dailian.co.kr)

김봉현, 서울 성북구 빌라 앞 노상에서 붙잡혀...이종필도 근처 주택에서 검거

지난해 말 영장심사 피해 도주…잠적 5개월만에 체포

경찰, 김회장 수원여객 160억대 횡령 사건 조사…이종필은 곧바로 검찰 인계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피해액이 1조6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5개월 동안의 도피행각 끝에 23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거리에서 김 회장을 체포하고, 김 회장을 추궁해 인근 단독주택에 은신해있던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도 붙잡았다. 둘은 함께 도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피해액 1조6000억원 규모로 수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피의자들이다.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인 김 회장은 '라임의 전주(錢主)' 역할을,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맡는 등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는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와 별개로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161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역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다.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 모두 체포되면서 답보상태에 있던 라임 사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우선 김 회장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해 수원여객 횡령 사건을 수사할 방침이다.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횡령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기 때문이다. 라임 사태와 관련한 수사는 향후 경찰이 김 회장을 검찰에 송치하면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넘겨받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한 이 전 부사장은 이날 곧바로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기자 (acac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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