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후보 임찬규, 청백전 부진 씻고 SK 상대로 호투
4번 거포 기대 라모스, 연습 2경기 째 침묵
5선발 후보 임찬규가 반등에 성공하며 정규리그 개막 3연전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LG 트윈스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화끈한 타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LG 선발 임찬규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2회초 1사 후 한동민에 우월 솔로 홈런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예리한 변화구와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이후에는 실점 없이 첫 연습경기 등판 일정을 마쳤다.
최근 몇 년 간 LG의 꾸준한 5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임찬규지만 앞서 열린 자체 청백전 6경기에 등판해 17이닝 18실점(17자책) 평균자책점 9.00에 머물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홈런 군단 SK를 상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임찬규는 내달 5일부터 열리는 두산과의 홈 개막 3연전에 나설 가능성을 높였다.
LG는 외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없이 개막 3연전에 나서야 되기 때문에 토종 선발들로만 로테이션을 꾸려야 된다.
개막 선발은 차우찬으로 낙점됐고, 남은 2자리를 놓고 임찬규, 송은범, 정찬헌 등이 경쟁을 펼친다. 이날처럼만 던져준다면 임찬규는 개막 시리즈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LG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라모스는 또 다시 침묵에 빠졌다.
이날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라모스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지난 21일 두산과의 첫 연습경기서 선을 보인 라모스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5타석 째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라모스는 거포 1루수를 원하는 LG의 큰 기대를 받고 지난 1월 계약을 맺었다.
멕시코 출신 1루수인 라모스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트리플A에서 127경기 타율 0.309 출루율 0.400 장타율 0.580 30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이 뛰어나 잠실구장에서도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KBO리그서 연습경기 2경기를 치른 현재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두산과의 첫 연습경기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릴 때까지만 해도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좀처럼 타이밍 잡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SK전에서는 해결사 본능이 아쉬웠다.
1회 1사 1,2루 기회서 허무하게 삼구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에도 2사 1,2루 상황서 유격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며 타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 3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담장을 넘기에는 부족했다.
아직 2번의 연습경기이긴 하나 라모스의 방망이가 계속해서 침묵하는 것은 LG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라모스의 리그 적응 기간이 길어진다면 외국인 투수 2명이 개막 3연전에 나설 수 없는 LG는 또 한 번의 악재를 맞이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라모스가 수비에서는 준수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1루가 불안하면 좌익수 김현수가 이동해 수비 부담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에 LG로서는 타격 못지않게 라모스가 1루에 제대로 안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어 언제든 올라올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구단 간에 연습경기가 많지 않은 탓에 LG로서는 하루 빨리 라모스가 타석에서 제 기량을 찾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