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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전무’ 개막전 선발 영광, 토종 최대 4명?


입력 2020.04.27 00:03 수정 2020.04.27 00:2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외국인투수들 자가격리 여파로 몸만들기 시간 소요

차우찬-양현종 유력...최원태-장민재 가능성도 제기

키움 최원태. ⓒ 뉴시스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었던 개막전 선발의 영광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국 토종 투수들에게도 꽤 많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2020 KBO리그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10개 구단의 개막전 선발 예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대 4명까지 국내 선발투수들이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을 전망이다. 2018시즌 1명(윤성환), 2019시즌 2명(양현종,김광현)에 그쳤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선수들의 ‘2주 자가격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역유입 방지를 위해 뒤늦게 입국한 외국인선수 15명에 대해 2주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격리 기간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지 열흘 안팎 된 투수들이 많아 실전 투입에 적합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두산과 SK는 각각 라울 알칸타라, 닉 킹엄을 1선발로 낙점했다. 삼성-NC-KT-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 중 1명에게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외국인투수를 제치고 개막전 선발을 꿰찰 확실한 국내 투수는 차우찬(LG)과 양현종(KIA).


LG 류중일 감독이 발표한대로 차우찬의 개막전 선발은 확정됐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캘리가 지난달 22일과 25일에야 입국해 2주 자가격리를 거쳐 이달 초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볼 스피드가 떨어져 있고, 모두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윌슨은 27일 키움과의 연습경기에 첫 선발 등판한다.


KIA 양현종. ⓒ 뉴시스

양현종은 유력하다. 양현종은 25일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다양한 구종으로 찌르며 NC 타선을 묶었다. 양현종은 연습 경기에 한차례 더 나선 뒤 다음 달 5일 KIA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의 컨디션도 좋지만 개막전 선발 경험이 풍부한 양현종에 쏠린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2.29)에 오른 양현종은 통산 3차례 개막전 선발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50(18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구 내용은 6이닝 1실점으로 좋았다. KIA에서 상징적 의미도 띄고 있다. KIA는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격돌한다.


키움 최원태도 개막전 선발 가능성이 높다.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도 뒤늦게 입국해 2주 자가격리를 시간을 보내 아직 설전 등판 경험이 많지 않다.3시즌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최원태의 현재 컨디션도 매우 좋다.


최원태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구단 자체 청백전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최원태는 최고 스피드 147km의 공을 뿌렸고, 67개 투구 중 47개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만큼 제구도 뛰어났다.


개막전 마운드에 오르면 2010시즌 금민철 이후 키움 역사상 10년 만에 나오는 토종 선발이다. 에이스 브리검의 개막전 선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은 변수다. 브리검은 지난해도 개막전 선발투수였다.


한화 장민재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만 해도 4~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였지만, 팀 청백전에서 최고의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1.50)을 올렸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한용덕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3일 KIA와의 교류 연습경기에서도 최고 스피드는 138km에 머물렀지만 포크볼을 앞세워 5이닝 동안 6탈삼진을 잡았다.


자가격리를 가진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장민재에게 중책을 맡길 수도 있다. 벨은 지난 21일 KT전에 등판했지만 3이닝 3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서폴드는 오는 27일에야 선발 출격한다. 한화의 개막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장민재가 강했다는 점도 가능성을 키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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