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MBS 발행액 17조9000억원…1년 전보다 13조원 확대
ABS 발행액, 공공법인·일반기업 증가-금융회사 발행액은 감소
올해 1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총액이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2%(12조9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주택금융공사 MBS 발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ABS발행 실적 분석'에 따르면 공공법인(주금공)과 일반기업의 1분기 ABS 발행액은 전년 대비 확대됐고 금융회사 발행액은 감소했다. 3월 말 현재 ABS 전체 발행잔액은 203조9000억원으로 1분기 전보다 6.9%(13조1000억원) 늘었다.
세부 현황을 살펴보면 공공법인인 주금공의 ABS 발행규모는 17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72.9%(13조1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 및 변경된 예대율규제 시행으로 은행이 주금공에 양도한 주택담보대출채권이 증가함에 따라 MBS(주택저당증권) 발행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장래매출채권 등을 기초로 한 일반기업의 ABS 발행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42.1%) 증가했다.
금융회사는 1조원(32.3%) 감소한 2조1000억원(전체의 31.6%)의 ABS를 발행했다. 이중 은행은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4000억원(전년 수준), 여전사는 카드채권·자동차할부채권 등 할부금융채권을 기초로 1조5000억원(-1조원, -40%), 증권사는 중소기업 발행 회사채를 기초로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2000억원(전년 수준) 발행했다.
유동화 기초자산별로 보면 MBS·부실채권(NPL)·사회간접자본(SOC) 등과 관련된 대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이 18조4000억원으로 13조원(240.7%) 급증했다. 주금공 MBS 17조9000억원, NPL 기초 ABS 4000억원, SOC 대출채권 기초 ABS 1000억원 등이다.
카드채권·자동차할부채권 등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규모는 1000억원(2.4%) 감소한 4조1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카드채권 기초 ABS는 1조2000억원(-36.8%), 자동차할부채권 기초 ABS는 3000억원(-50%),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등 기업매출채권 기초 ABS는 2조5000억원(+56.3%), 부동산PF 기초 ABS는 1000억원(전년 수준) 등이다.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한 P-CBO는 2000억원 발행돼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 1분기 MBS 발행 증가세가 정부 정책에 따라 2분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통신사의 단말기할부대금채권 ABS와 항공사 항공운임채권 ABS 발행이 늘면서 기업매출채권 ABS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지난 3월 30일 장래매출채권(여객운임)을 기초로 ABS를 발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3월과 그 이전인 1~2월 ABS 발행시장을 비교 분석한 결과 특기할 만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해외에서 사모로 발행되는 신용카드채권 기초 ABS가 3월 발행실적이 없었지만 1~2월에 이어 4월 8000억원 규모가 발행된 점으로 미뤄 발행 중단을 지속적인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