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연료비·구입비 1조6005억원 감소
미세먼지 대책에 석탄 이용률은 60.5%로 하락
한전 "지속가능한 전기요금체계 마련할 것"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기준 연결 영업이익이 4306억원을 기록해 3년 만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9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3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지난해까지 1조2765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던 한전은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수혜로 '반짝 흑자'에 성공했다.
올 1분기 전기판매수익은 겨울철 난방수요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1331억원) 감소한 14조3044억원을 기록했지만, 연료비와 구입비가 대폭 감소하면서 이익이 확대된 상태다.
1분기 연료비는 4조1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813억원) 축소됐다. 구입전력비 또한 4조8195억원으로 13%(7192억원) 줄었다. 이 기간 전력시장 가격은 83.3원으로 전년 동기(109.9원) 대비 24% 내려갔다.
한전은 "저유가 수준이 지속될 경우 경영여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료단가 하락에도 석탄과 원전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실적 개선에 부정적이다.
1분기 석탄 이용률 전년 동기(72.5%) 대비 12.1%p 감소한 60.5%를 기록했다. 원전이용률은 73.8%로 75.8%를 기록했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축소됐다.
한전은 1분기 미세먼지 대책비용으로만 6115억원을 사용한 상태다. 여기에 배출권 시장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도 커졌다.
배출권 t당 가격은 지난해 12월 3만8000원을 나타낸 뒤 올해 3월 4만1000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른 배출비용으로 1000억원이 증가했다.
한전은 "경영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전기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