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달 국내주식 4조원 팔았다…채권은 5달 연속 순투자

금감원, 8일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발표

외국인 상장증권 순투자 및 보유현황 ⓒ금융감독원

5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원 대 자금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은 올들어 줄곧 순투자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조 62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주식 매수 규모는 42조2210억원, 매도 규모는 이를 상회한 46조2840억원에 이른 데 따른 것으로, 지난 2월(3조2250억원) 순매도 전환 이후 이후 넉 달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시가총액의 30.9% 수준인 520조6000억원이다. 지역별로는 중동(2000억원)과 아시아(400억원)가 순매수에 나선 반면 미국(-1조8000억원), 유럽(-1조2000억원)가 순매도를 주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 별로는 미국(-1조8000억원), 영국(-7000억원), 케이맨제도(-600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국가별 주식 보유 규모로는 미국이 220조4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유럽은 152조원을 보유해 29.2%, 아시아 67조6000억원(13%), 중동 19조8000억원(3.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국내 상장채권에 총 2조821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매수 규모는 상장채권 6조2940억원이나 만기상환 규모가 3조4730억원에 이른 데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들의 채권 보유 규모는 전월(140조5000억원)에 이어 역대 최고 규모(143조500억원)를 이어 나갔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2조4000억원)에서 순투자가 이뤄졌고 통안채(-2000억원)에서 순회수가 이어졌다. 잔존만기 별로는 5년 이상 채권이 1조560억원 순투자돼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1~5년 미만(9000억원), 1년 미만(8000억원) 채권 역시 모두 순투자 기조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1조8160억원)와 미주(4000억원) 투자자들이 순투자에 나섰고 유럽(-9000억원) 및 중동(-200억원) 투자자들은 순회수했다. 보유 규모 역시 아시아 투자자 비중이 65조7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5.9%를 차지했했다. 이어 유럽 45조8000억원(32%), 미주 11조2000억원(7.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