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사태, 시민단체들이 여권에 붙어 해 먹는 것…착란상태
여권·시민단체 거대 블록 형성돼 견제 없어져…공화국의 위기
文대통령, 남이 써준 연설문 그대로 읽고 탁현민 이벤트 수행해
비판 의미 없어…참모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느낌 굉장히 강해"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가 10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태로 인해 불거진 시민단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아예 여권에 붙어서 더 해먹고 있다"며 '공화국의 위기'라 표현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국민의당이 주최한 '온(on) 국민 공부방' 세미나에 참석해 강의를 진행하며 "이미 시민단체들이 착란 상태에 빠졌다. 아예 저쪽에 붙어서 그들보다 더 해먹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 후원을 받다가 이제 정부 돈을 따내야 하다 보니 유착이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결국 중심을 잡아야 하는 시민단체가 무너졌고, 여권과 시민단체의 거대한 블록이 형성돼 견제할 세력이 없어졌다"며 "지지자들은 굉장히 폭력적 양상으로 가고 있는 공화국의 위기"라고 말했다.
조국과 윤미향 사태에 임하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 대통령은 큰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며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대로 읽을 뿐이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해주는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사실 문 대통령은 정치를 할 생각이 없었다"며 "친문 친노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팔아먹고 있는 것을 웬만한 자기 철학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막았을 텐데 이 분한테 그런 주도권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변수가 되지 못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이) 이번에 윤미향 사태와 관련해 한 얘기를 읽었는데 읽은 게 없다"며 "그래서 문 대통령 비판은 잘 안 한다.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6.10 항쟁 33주년을 맞은 것을 두고 진 전 교수는 "6·10항쟁을 주도했던 세력이 행정부·입법부를 장악하고 법관을 탄핵하겠다면서 사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1987년으로부터 33년이 지났는데 자신들이 비난했던 그 자리를 차지하고 비난했던 그 짓을 하고 있다. 예전 어용은 부끄러운 줄은 알았는데 이들은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