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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지각’ 오재원, 비매너? 소통 문제??


입력 2020.06.22 13:43 수정 2020.06.22 13:4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대타 지시 받고 3분 가까이 타석 등장하지 않아

두산 코칭스태프와의 의사 소통 문제도 제기

대타 지각 논란의 중심에 선 오재원. ⓒ 뉴시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이 대타 상황서 타석에 늦게 들어선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LG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6차전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LG전 스윕에 성공하며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다소 찜찜한 부분도 있었다. 상황은 이렇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5회 초 2사 1, 2루 이유찬의 타석. 두산 벤치는 대타 오재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장내 아나운서가 ‘대타 오재원’의 등장을 알렸지만 정작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2분여의 시간이 흘러도 오재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경기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특히 스윕패 위기에 놓인 LG 선수들이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마운드에 선 신인 투수 이민호는 타자의 늦은 등장에 팔이 식을 것을 우려해 때 아닌 연습투구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LG 더그아웃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급기야 전일수 주심이 두산 더그아웃으로 다가가 ‘빨리 내보내라’라는 시그널을 보내기도 했다. 뒤늦게 타석에 등장한 오재원은 LG 더그아웃을 향해 무언가 말하며 항의의 뜻을 표출했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기 종료 후 두산 오재원이 LG 더그아웃을 향해 무언가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타석에 늦게 들어서고도 오히려 LG 더그아웃과 전일수 구심에게 어필한 오재원을 놓고 비매너 논란이 일었다.


경기 직후 오재원은 구단을 통해 “화장실에 간 사이에, 교체 사인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생리적 현상을 놓고 선수에게 가해지는 비난이 가혹하게 여겨질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 대타 지시를 받은 선수가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경기를 2분 넘게 지연시킨 것은 아마추어 야구 경기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결국 두산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에 의사소통 문제가 또 다른 이슈로 부상했다. 두산이 LG전 스윕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이기고도 남는 찜찜함은 지우기 어렵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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